[강은성기자]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있어 3세대(3G) 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접속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객실마다 설치돼 있는 와이파이도 무용지물. 한 객차에 수백명이 몰려 있다 보면 어떤 통신망도 버티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그 문제를 해결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수도권 및 전국 지하철 모든 노선에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 LTE의 속도를 기존 대비 2배로 업그레이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본래 만원 지하철에서도 LTE 이용자는 비교적 여유있게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아직 전체 가입자가 3G 스마트폰 이용자보다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특정공간에 사람이 많다 하더라도 인터넷 접속에 영향을 덜 받는다.
SK텔레콤은 이에 더해 전국 지하철 역사 및 터널 구간에 기존 구형 광중계기(1개 안테나 적용) 대신 최신 다중 안테나 기술(MIMO)이 적용된 '소형 안테나 기지국(RRU)' 장비 700여 대와 '디지털 기지국(DU)' 150 여 국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MIMO 기술이란 통신 기지국의 1개 안테나로 데이터를 송신하고 단말 내 1개 안테나로 수신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기지국의 2개 안테나와 단말 내 2개 안테나를 사용해 각각의 안테나가 서로 다른 내용의 데이터를 송수신함으로써 이론상 2배의 속도를 내는 송수신 기술을 말한다.
SK텔레콤 측은 이같은 MIMO 기술을 적용한 기지국 확대 구축을 통해 지하철 내에서 즐길 수 있는 LTE 속도를 2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 부문장은 "고객들이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서울, 수도권 및 전국 지하철 전역에서 LTE 속도를 2배로 업그레이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용객이 많은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시작으로 현재 역삼, 교대, 신도림, 상왕십리, 문래 등 5개 역의 속도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2월 중에는 지하철 2호선 전 구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또한 수도권 전 노선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광역시 지하철에도 2월부터 순차적으로 기지국 교체 작업을 시작해 올해 안에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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