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4년간 부동의 대선주자 1위였던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대선 가도에서도 쉽지 않은 길을 걸을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상승세인 반면, 박 비대위원장은 정체 내지 소폭 하락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부활의 열쇠인 당 개혁도 비대위 내 갈등으로 무산 가능성이 상당하다.
최근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양자대결 가정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원장은 51.8%를 얻어 39%를 얻은 박 위원장을 크게 앞질렀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이사장과의 대결에서는 47%를 얻어 38%를 얻은 문 이사장을 앞질렀지만 격차는 한 자리 수로 좁혀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했던 충청 지역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그간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은 충청 지역에서 안철수 원장과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43.2%를 얻어 안 원장 43.8%에 오히려 뒤졌고, 문 이사장에 대해서는 46.2%를 얻어 문 이사장의 39.6%에 비해 불과 6.6% 앞서는 것에 그쳤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경남에서도 박 위원장은 40.9%를 얻어 44%의 안 원장에 뒤졌다.
또 리얼미터의 1월 셋째주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다자간 경쟁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은 28.8%로 1위를 유지했지만 안철수 원장이 28.1%로 바짝 따라붙었고, 문 이사장도 15.3%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양자대결을 상정한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56.4%, 박 위원장 34.9%로 차이를 벌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역전을 꾀할 한나라당 개혁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대선을 위해 당 통합이 필요하지만 철저한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는 비대위 내 불만이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이 비대위의 개혁이 미진하다며 불만을 표하며 사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보수 삭제 논란'과 '이명박 대통령 탈당' 논란 속에서도 김 비대위원은 "하는 데까지 하다가 안 되면 내 나름대로 결심하면 된다"고 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박근혜 비대위의 상징 격으로 사퇴가 현실화될 경우 박근혜 비대위는 커다란 상처를 받게 된다. 이는 결국 한나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마지막 시도가 무위로 돌아감을 뜻한다.
당 안팎으로 장애물을 만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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