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의 숙원인 '단말기 수급'이 보다 원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분기가 되면 국내 제조사는 물론 외국 제조사의 휴대폰도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분기에 LTE '원칩'이 출시되면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수급에 곧바로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설립이래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 휴대폰만 출시했던 LG유플러스도 HTC나 모토로라, 애플의 아이폰 등 외산폰도 출시할 수 있다.
이는 퀄컴이 2분기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 LTE와 3G(WCDMA 및 CDMA-EVDO) 통신 통합 칩 'MSM 8960'을 출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퀄컴 고위 관계자는 "MSM 8960 샘플을 각 휴대폰 제조사에 상당량 배포했으며, 2분기 원칩 출시에 발맞춰 제조사들도 원칩 기반 LTE폰 모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사업자는 물론 HTC와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외국 제조사들도 퀄컴 원칩 기반 스마트폰 제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외산 스마트폰도 적극적으로 수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말 적시 출시 가능해 경쟁력 배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단말기 수급에 제약이 많았다.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3G 이동통신으로 WCDMA를 채택한데 비해 LG유플러스는 CDMA-EVDO 방식을 선택해, 단말 구매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는 단말기가 송수신하는 주파수 대역도 1.8㎓의 국내 특수대역을 이용했다. 주파수 대역이 달라 휴대폰 제조사가 LG유플러스용으로 단말기를 '특수제작' 해 줘야 하는 과정을 한번 더 거쳐야 하는 걸림돌이 있었던 것이다.
이미 CDMA용 아이폰을 애플이 출시한 바 있지만 LG유플러스가 이를 국내에 유통하지 못한 이유도 이 부분이 크다.
LG유플러스가 LTE 전국망 구축을 서두른 것도 휴대폰 단말 수급을 원할히 하기 위함인데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제약이 있다.
현재 LTE 스마트폰은 LTE 신호를 수신하는 칩과 기존 3G 신호를 수신하는 칩 두개가 탑재된 '듀얼모드'로 모두 출시되고 있다.
아직 LTE 망의 통화지원범위가 넓지 않은데다 데이터 전용으로만 이용되고 있어 음성통화 및 데이터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3G 통신망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LTE서비스를 시작하고 난 후에도 3G 방식으로 CDMA-EVDO용 단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대부분 WCDMA 방식의 LTE폰을 제조하는 것에 비해 구매 경쟁력이 약했고, 여기에 1.8㎓ 주파수 특성까지 맞춰야하니 결국 국내 제조사 단말기만 받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서러움도 2분기가 되면 상당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이나 KT용으로 먼저 휴대폰이 출시되고 LG유플러스용은 늦어지거나 아예 나오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다"면서 "원칩 LTE폰은 LG유플러스가 여타 경쟁사와 동일하게 제조사에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간 겪어왔던 '타임투마켓' 측면의 약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E 원칩 기반 단말기가 나오면 LG유플러스는 이를 '싱글모드 LTE'로 출시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보다 더 넓고 신속한 LTE 전국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LTE 싱글모드 단말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퀄컴 관계자는 "원칩 LTE폰은 더 얇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발열이 적어 배터리 소모량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가 이를 LTE 싱글모드로 보급한다면 이 회사 입장에서는 단말 수급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경영전략실장 성기섭 전무는 "오는 2분기부터 싱글모드 원칩 LTE폰을 출시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싱글 LTE폰이 출시되면 오는 4분기부터는 LTE기반의 고품질 음성통화 서비스(VoLTE)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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