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최관호)가 올해 70억원의 게임문화재단 기금을 마련해 게임 역기능 예방·치료, 게임문화 조사연구 및 학술지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1일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원사들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매년 재단 자산을 100억원 이상 유지하고 게임의 순기능을 제공하고 역기능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관호 협회장은 "9개 게임사가 공동 출연해 운영하고 있는 게임문화재단 기금 70억원 이외에도 개별 회원사들이 공익 재단을 설립해 전체 공익 재단 자산규모를 매년 1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게임문화재단의 올해 예산은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게임문화아카데미 운영, 게임관련 학생 지원시스템 구축 등 역기능 예방·치료 사업 부문에 26억원, 게임행동뇌연구포럼 등 연구활동 부문에 24억원, 게임문화장학금·취약계층 수술지원 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 부문에 20억원이 편성됐다.
재단활동 외에 협회장사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 6월 사회공헌브랜드인 '그린 피망'을 발족시켰으며, 넥슨·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가 개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 연구 지원…위험요소 있다면 자율규제 강화할 것"
이와 함께 협회는 게임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게임행동뇌연구포럼'을 상반기 내 발족시키고 자율규제를 성실히 준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게임행동뇌연구포럼'은 현재 게임과몰입치료센터를 운영 중인 중앙대학교 정신의학과 연구팀을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며 게임과 뇌기능의 연관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최관호 협회장은 "게임과 폭력, 게임과 뇌에 대해서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결과도 많지만 상반된 연구결과도 많다"며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들은) 인과관계나 시간을 두고 하는 연구보다는 단면적인 연구에 치우치지 않는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연구포럼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 협회장은 "게임산업의 입에 맞는 연구결과를 내기 위해 지원하지 않겠다"며 연구의 객관성 유지를 위해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관호 협회장은 "연구포럼을 통해 게임 산업의 우군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에 위험적인 요인이 있다면 이를 자율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지원을 받으려는 것이다. 게임과 게임산업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안착하기 위한 시도라고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7월1일부터 도입되는 민간 자율 등급분류 심의와 관련해서도 협회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기구를 설립해 이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율심의기구에는 개별 게임업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최관호 협회장은 "게임이 주류문화로 편입된 데 따르는 사회문화적 연구도 강화해 올바른 게임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학문적 기반자료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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