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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속 겨우 적자 면한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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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89% 급감해…적자폭은 줄여

[김지연기자]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가 D램 가격 급락으로 인한 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등으로 IT 기기 수요가 부진하는 등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3년 연속 연간 영업익 흑자를 달성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이닉스는 아직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았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투자를 20% 가량 확대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통해 D램 중심의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혹독한 시황에 영업익 줄었지만 흑자는 유지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5천53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11% 늘었지만 전년동기에 비하면 7%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1천670억원 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연속 적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간 누적으로는 매출 10조3천960억원, 영업익은 3천250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연간 영업익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줄어들었으며, 영업익은 전년 대비 89%나 줄었다.

하이닉스는 "30나노급 D램 비중을 목표치를 초과한 40% 중반으로 확대하는 등 순조롭게 미세공정 전환을 이뤘고, 비교적 수요가 견조한 모바일·서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반도체 시장 환경은 혹독했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19%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 ASP는 17% 하락했다. 그럼에도 4분기 IT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출하량은 D램이 30%, 낸드플래시가 24% 늘었다.

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지배구조 문제나 재무 안정성 문제가 해결됐다"며 "앞으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0% 가량 늘린 4조2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주로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

회사측은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IT 제품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모바일화 및 스마트화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보고 급성장세인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겠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간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제품 양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한편, 모바일 D램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낸드플래시도 20나노 제품 양산 및 10나노급 제품의 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eNAND, SSD를 포함한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낸드플래시 전용라인인 M12팹에서 신속한 양산 체제에 돌입해 낸드플래시 300mm 생산량을 작년 말 월 13만 장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17만 장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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