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이달 중순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어서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박 시장은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이 충분히 연대와 통합, 혁신을 이뤘다고 보지 않아 한계가 있지만 총선 과정에서 제가 해야 할 노력을 포기할 수 없지 않으냐"며 "입당 시기와 방법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 시장과 김두관 지사는 민주통합당 출범 이후 입당 요청을 받았으나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야권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나뉘어 있는 점도 박 시장과 김 지사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그러나 박 시장과 김 지사는 2월 중 동반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명운을 결정할 4.11 총선 이전 입당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이 달 입당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대답했지만, 김두관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과 김두관 지사가 2월 중순 경 민주통합당에 동반 입당할 예정"이라며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즈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김 지사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면 현재도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야권의 대권 주자가 통합 과정에서 입당한 상황이고,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김두관 지사와 야권 연대의 상징인 박원순 시장이 입당하면 민주통합당 당내 인재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정도를 제외하고 야권의 주요 대선주자들이 모두 민주통합당 내에서 활동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 측은 박원순 시장 측에 좀 더 신중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박 시장은 여러 야당과 시민운동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당선됐다"며 "그런 박 시장이 이 시기에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그것이 과연 박 시장에게 투표한 서울 시민의 뜻에 맞는 것인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천 대변인은 "박 시장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은 야권연대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라며 "박 시장이 좀 더 깊게 고민하고 좀 더 넓게 의견을 들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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