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주류공룡을 꿈꾸던 하이트진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맥주가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데 이어 진로도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진로의 점유율은 51.4%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3년 만에 소주시장에서 4.3%p 점유율이 급락한 셈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하이트맥주도 점유율이 47.3%에 그치며 맥주시장 1위 자리를 오비맥주에 넘겨주기도 했다.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 1%p를 높이려면 300~4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정설이 있을 정도로 점유율 높이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진로의 연속적인 점유율 하락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위기설을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하이트맥주와 진로 간 합병 과정에서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직원들간 신뢰구축 부족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진로 소주가 빼앗긴 점유율은 경쟁사인 롯데주류와 무학에게로 넘어갔다.
롯데주류의 지난해 점유율은 15.6%로 전년대비 1.5%p 늘었다. 롯데주류는 지난 2008년 점유율이 11.1%에 그쳤지만 최근 3년간 4.5%p 점유율을 높였다.
롯데주류는 유통 인프라가 풍부한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 롯데 이름을 단지 3년 만에 전국 점유율 15%를 넘어섰다.
부산·경남지역의 무학도 부산 터줏대감인 대선주조의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타 지난해 점유율이 12.3%로 전년대비 2.6%p 증가했다. 지난 2008년 7.8%에 그쳤던 점유율이 최근 3년 사이 4.5p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1명당 84병의 소주를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성인 1명이 평균 4.3일에 1병꼴로 소주를 마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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