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연이은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야후 이사회가 이번엔 아시아 자산 매각에 실패하면서 주주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는 야후 재팬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야후재팬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 측은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매각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진 14일 야후의 주가는 4.7% 하락했다. 야후 재팬 주가도 15일 5.5% 떨어졌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 예상
이번 매각이 성사됐더라면 야후는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야후 입장에선 생명줄이 될 수도 있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야후의 아시아 자산 가치는 약 115억달러"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야후는 이미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당시 MS가 제시한 475억 달러 상당의 인수 제의를 거부하면서 주주들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야후 주주들은 9%의 주식 가치 손실을 입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후 주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헤지펀드사이자 대주주인 서드포인트. 최근 서드포인트는 이사회 새 임원 선출을 위해 자체 후보단을 꾸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드포인트는 "최근 이뤄진 기업 조사로는 야후의 전망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이사회로는 야후가 과거의 과오를 반복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드포인트는 또 "새로 임명될 임원진들이 야후에 기술적인 전문성을 불어넣을 것" 이라며 "이사회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후는 지난주 이메일을 통해 서드포인트 등 대주주들에게 임원진 교체 요구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당시 야후는 "대주주들의 건설적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서드포인트의 방안은 자칫 분열을 일으킬 수도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클레이톤 모란은 야후의 현 상황을 "일시적인 난국"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거래 실패와 과거 이사회가 보여준 행태 때문에 야후에 대한 신뢰도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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