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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어쩌다 '배터리먹는 하마'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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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배터리 문제아냐…4G 통신망 자체가 원인"

그런 가운데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연구팀이 LTE폰 배터리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실시, LTE폰이 어떤 앱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3G폰 보다 최고 20% 가량 전력 소모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다면 왜 LTE폰은 3G폰 보다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걸까?

노키아지멘스 측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든 LTE 기기들은 두 개 이상의 다중 안테나로 신호를 주고받는 미모(MIMO)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즉 LTE폰 한 대당 전력증폭기를 필요로 하는 안테나가 두 개 탑재돼 있기 때문에 안테나를 한 개 장착한 3G폰 보다 전력소모가 많다.

통신칩 역시 LTE 폰을 '전력 잡아 먹는 하마'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기존 3G폰은 3G 데이터 및 음성 통화를 위한 통신칩이 하나의 형태로 돼 있지만, LTE폰은 단말기 특성상 4G 통신칩이 별도로 장착돼 있어야 한다. 또 현재로선 4G망이 일부 도시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벗어날 경우 4G에서 3G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배터리 소모가 상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G 통신에서도 잘 터지지 않는 곳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더 많듯, LTE폰 역시 미비한 신호라도 잡기 위해 4G 기지국을 찾아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배터리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물론 LTE폰의 넓어진 화면 크기도 배터리가 빨리 닳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LTE폰이 유독 배터리를 빨리 소모하는 주요 원인은 단말기나 배터리 문제라기 보다는 LTE 통신 자체로 인한 원인이 가장 큰 셈이다.

무선통신 기술이 한 단계 진화하면 이전 보다 속도도 빨라지고 효율성 측면에서도 한층 개선되지만, 결과적으로 신호를 송수신하는 형태가 복잡해지면서 휴대폰 내 프로세서가 전파를 잡아내고 맞추는데 사용하는 동력이 더 많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 MIMO: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의 약어로 다중 입출력이 가능한 안테나 시스템을 말한다. 기지국과 휴대단말기 안테나를 2개 이상으로 늘려 데이터를 여러 경로로 전송한다. 또 수신단에서도 각각의 경로로 수신된 신호를 검출해 간섭을 줄이고 전송 속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원은영기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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