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이명(耳鳴·귀울림)'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은 외부에서 자극이 없는데도 매미, 기차, 모기, 파도, 금속음 등 소음이 들리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이어폰으로 볼륨을 높여 듣는 습관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마포소리청한의원에 따르면 최근 성인남녀 260명을 대상으로 '이명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152명(58%)이 '이명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병원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고작 11%(16명)에 불과했다.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생활에 지장이 없어서' 47명(35%)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증상이 일시적이어서' 45명(33%), '쉬고 나면 호전돼서' 28명(21%),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14명(10%)의 순이었다.
이명이 발생해도 모두 병원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이명은 자연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평균 3~4회 이상 규칙적으로 이명음이 들리고 그 소리로 인해 스트레스, 수면장애, 업무지장 등이 있다면 적신호로 받아들여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악화는 물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보통 이명은 최초 발병 후 늦어도 6개월 안에는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무시하면 이명 증상이 좌우 한 방향이 아닌 양쪽 귀로 모두 진행될 뿐만 아니라 감각신경의 장애를 초래해 어지럼증, 오심(구역감), 스트레스성 불면증, 신경쇠약, 두명(머리울림)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청력까지 감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 원장은 이어 "보통 이명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통계와 달리 이번 조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실제 이명은 알려진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환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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