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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뷰파인더'의 매력…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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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성능은 물론 가격까지 최고가로 껑충

[박웅서기자] 미러리스 카메라에 뷰파인더가 필요할까? 없는 것보다는 있으면 다홍치마라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가격까지 껑충 뛴다면? 고개가 저어진다. 물론 선택은 소비자의 몫. 올해 등장할 고사양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들에 혹하지 않는 평정심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에는 특히 각 카메라 업체들이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고 성능의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며 뛰어난 기능은 물론 가격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물론 DSLR 카메라 시장에서도 캐논과 니콘이 플래그십 DSLR 카메라인 'EOS 1D X'와 'D4'를 각각 선보였다 . 하지만 이 제품들은 모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상위급 모델들이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무래도 DSLR 카메라보다는 더 대중친화적인 제품군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격을 크게 올릴 경우 자칫 잘못하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상승이 허용될거란 판단도 가능하다.

이는 가격이 비싼 DSLR 카메라는 전문가용이란 느낌이 강하지만 고가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소장용 프리미엄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성능은 '최첨단' 디자인은 '복고'

최근 등장하고 있는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 디자인을 옛날 필름 카메라에서 본 떴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뷰파인더 역시 DSLR 카메라처럼 제품 중앙 윗부분에 있는 게 아니라 과거 RF카메라처럼 왼쪽 모서리 부근에 위치해 제품 크기가 커지는 것을 방지했다. 자사 제품에 가장 먼저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명칭을 단 업체는 소니다.

소니가 지난해 공개했던 '넥스(NEX)-7'은 오는 18~19일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는 넥스-7 바디킷과 칼자이즈킷 예약 판매가 진행돼 30분만에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소니 넥스-7은 고급 DSLR에 주로 쓰이는 마그네슘 합금 재질로 제작됐다. 이미지 센서는 2천430만 화소의 고해상도 엑스모어(Exmor) APS HD CMOS 센서가 탑재됐고 최신 비욘즈(BIONZ) 이미지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또한 3개의 다이얼과 내비게이션 버튼을 추가해 조작성을 높였으며 복잡한 세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트리내비 컨트롤도 지원한다. 시야율 100%의 236만 화소(XGA) 전자식 뷰파인더도 갖췄다.

후지필름도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2'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X-프로(pro)1'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후지필름의 첫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로 1천630만 화소 APS-C(23.6x15.6mm) X-Trans CMOS 센서를 채용했다. 소니와 삼성전자가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하는 이미지 센서와 비슷한 크기다.

뷰파인더는 광학식과 전자식 두 가지 방식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멀티 뷰파인더'를 채용했다. 더불어 렌즈 마운트는 새로운 X마운트를 사용하며 관련 후지논 렌즈 3종(18mmF2 R, 35mmF1.4 R, 60mmF2.4 R)도 함께 선보였다.

올림푸스, 펜탁스도 출시…파나소닉, 삼성전자는?

올림푸스도 지난 2월13일 새로운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올림푸스 OM-D'를 공개했다.

신제품 'OM-D'는 클래식 디자인에 전자식 뷰파인더와 빠른 AF, 방진·방적, 5축 손떨림 보정 기능 등 최고급 사양이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이다. 특히 과거 1973년 출시됐던 필름 카메라 OM 시리즈의 디자인을 잇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펜탁스 리코 역시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K-01'을 공개했다. 펜탁스는 지난해 말 호야에서 리코로 인수됐다. 신모델 'K-01'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펜탁스Q'와 달리 K마운트를 사용한다. 이 덕분에 펜탁스 DSLR 렌즈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림푸스와 펜탁스 리코의 제품은 지난 2월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카메라&포토 이미징 쇼'(CP+ 2012) 전시회를 통해 소비자들을 만났다.

파나소닉과 삼성전자도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출시할 시기가 돌아왔다. 구체적인 제품 출시시기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마다 신제품이 출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전망은 더욱 신빙성을 얻는다. 주목할 점은 두 업체 모두 성능을 강조한 제품 라인업이 나올 차례라는 것이다.

캐논 역시 최근 일본 잡지 DCM 인터뷰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상황을 본 뒤 2012년에 내고 싶다"는 의향를 내비쳤다. 하지만 구체적인 제품 콘셉트나 성능, 출시 시기는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300만원대 미러리스 카메라…웬만한 DSLR보다 비싸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는 비싸다. 일단 공개된 제품만 하더라도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는 최소 1.5배에서 많게는 4배 가까이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다.

소니 넥스-7은 예약 판매를 통해 칼자이즈킷은 실제 가격보다 15만원 저렴한 274만6천원에 판매됐다. 18-55mm 표준줌 렌즈킷은 169만8천원으로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 후지필름 'X-pro1'는 정확한 국내 판매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단렌즈 1종을 포함해 약 20만엔 정도로 가격이 정해졌다.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300만원이 약간 넘는 금액이다.

고가는 아직까지는 제품 판매에 큰 제약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비싼 가격은 오히려 명품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이미 국내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된 소니 넥스-7의 경우 270여만원이 넘는 칼자이즈 렌즈킷이 예약 판매 10분만에 조기 매진됐다.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보통 실제로 많은 수의 제품을 팔려고하기보다는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두는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아울러 가격이 비싼 만큼 높은 판매수량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조금만 팔아도 높은 수익을 남기는데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X-프로1은 2월 말이나 3월 초쯤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가격 역시 각국 실정에 맞춰 확정될 것"이라며 "일부러 고가 정책을 쓴다기보다 카메라 내부에 들어가는 렌즈나 센서 등 부품에 새로 개발된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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