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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폰, MWC서 '달라진 저력' 과시…"삼성·LG 턱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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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2]ZTE·화웨이 등 변방에서 주류로

[강현주기자]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전시장에 들어서면 과거와 달라진 중국업체들의 위상이 한눈에 보인다.

메인홀인 8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가 대각선으로 위치한다. 그리고 삼성전자 부스와 나란히 위치한 중국의 화웨이와 ZTE의 적잖은 규모의 부스가 눈에 띈다.

전시장 바깥으로는 화웨이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들이 길게 정렬돼 있다. 대부분의 참관객들은 ZTE가 줄에 써있는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다. 두 회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쇼의 메인 스폰서들이다.

ZTE와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LG전자, HTC와 마찬가지로 쿼드코어폰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실제로 ZTE와 화웨이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ZTE는 소비자 공급기준 1천891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4%의 점유율로 LG전자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천694만대를 판매, 3.6% 점유율로 5위로 밀려났다.

ZTE는 1년만에 두배 성장해 노키아, 삼성전자, 애플의 바로 다음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화웨이 역시 1천396만대를 판매, 2.9% 점유율로 6위를 기록하며 LG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저력은 MWC 2012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최지성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삼성 옆에 있는 중국 부스들을 보라"며 "우리가 제품을 내기도 전에 비슷한 제품을 먼저낸다"며 긴장감을 표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외형은 베껴도 속은 따라하기 힘들 것"이라며 아직 중국업체들과의 갭이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업체들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통신기술 등을 강화하며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교육용 솔루션 '러닝허브'를 선보였으며 갤럭시노트용 앱과 바다 운영체제에 주안점을 둔 '삼성 개발자 데이'를 개최했다.

LG전자도 이번 MWC에서 LTE폰에 NFC 기능을 강화한 '옵티머스 LTE 태그'를 발표하고 LTE 상에서 영상통화와 음성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기술을 세계 첫 시연하는 등 LTE 생태계 주도권을 내세웠다.

전시장에서 만난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수년전엔 변방에 있던 중국업체들이 이젠 주류 제품들이 집약된 8홀에서 삼성과 LG와 나란히 전시한다"며 "저가폰으로 급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이제 최신 사양폰을 더 빨리 출시하며 저력을 과시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아직 갭이 존재하며 기존 강자들은 생태계 강화에 나서 갭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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