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LTE 기반 모바일 통화서비스(VoLTE)를 국내 처음으로 시연하면서 향후 등장할 VoLTE 요금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재 스마트폰 정액요금제가 음성과 데이터, 부가서비스 등 3종 묶음 형태의 서비스로 정형화 돼 있는 틀을 LG유플러스가 VoLTE 출시로 파괴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LG유플러스는 8일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VoLTE 상용화를 위한 시연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LG유플러스는 이달 내 LTE 전국망을 완성하는 한편 오는 10월에 VoLTE를 본격 상용화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10월 상용화를 실현시키면 경쟁사 SK텔레콤이나 KT보다 한발 앞선 것은 물론, 전국단위 LTE 단일 서비스 측면에선 이미 상용화를 한 미국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나 일본 NTT도코모보다도 빠르고 고도화 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을 통해 첫번째 VoLTE 단말기를 출시하는 한편 상용화 직전인 8~9월경 VoLTE를 위한 요금제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패킷 기반 단일요금제, 음성요금 낮출수 있어
LG유플러스가 VoLTE를 위해 어떤 요금제를 내 놓을지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LG유플러스 임원들은 "프리미엄 영상통화와 고품질 음성통화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VoLTE인데 아직 요금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그림은 8월이나 9월정도가 되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늦게 통신요금제를 발표해왔다. SK텔레콤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을 맞춰왔던 셈이다.
하지만 VoLTE 부문에서는 달라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먼저 출시하는 서비스인데다 LTE에 강력한 드라이브 의지를 가진 이 회사가 이번에는 요금제도 앞서 선보여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LG유플러스는 VoLTE 요금제를 현 수준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출 가능성도 커 보인다.
지금처럼 음성과 데이터가 분리된 요금제가 아닌, 데이터 단일 요금제로 변경한다면 음성통화 요금은 기존 서킷(3G까지의 음성통화요금 방식)단위 요금을 책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VoLTE는 음성통화를 데이터망으로 한다는 의미로, 이는 패킷 단위로 과금을 한다는 의미와 같다. 음성통화의 데이터 사용량이 동영상 콘텐츠 소모량보다 낮기 때문에 음성통화에 높은 요금을 부과할 이유가 없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기존 음성통화로 인한 수익과, LTE 전환에 따라 원가를 절감하게 된 부분의 간극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고 것으로 보인다. LTE 패킷단위 과금을 한다면 음성통화요금을 확실하게 내릴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수익 감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회사는 LTE 기반 요금제의 경쟁력을 꼭 키워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LTE 요금제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3G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 최근 이 회사가 LTE 데이터 용량을 경쟁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려 제공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가 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패킷단위 요금제에 따른 수익 감소와 경쟁력 확대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깜짝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야 SK텔레콤 등 VoLTE 상용화를 뒤따를 기업들의 요금인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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