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민혜정기자] 지상파방송사에 재송신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신개념 유료방송으로 화제가 된 미국 인터넷TV '에어리오'가 예정대로 오는 14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폭스의 전 CEO이자 미디어 억만장자 베리 딜러는 11일(현지시간) SXSW 기조연설에서 "오는 14일 뉴욕시에서 에어리오 서비스를 시작하며 1년 내 75~100개 도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XSW(South by Southwest Festival)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음악 및 미디어 컨퍼런스다.
베리 딜러가 회장으로 있는 인터액티브코프(IACI)는 지난 2월 지상파 방송에 재송신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방송을 제공하는 '에어리오' 서비스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사업자가 지상파 방송을 수신해 가입자에게 공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에어리오는 고객마다 지정한 개별 소형 안테나를 데이터센터에 설치한다. 고객이 데이터 센터와 연결된 다른 안테나를 모바일 기기(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연결하면 별도 브라우저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IACI는 고객이 '직접'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기 때문에 기존 재송신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CBS·ABC·NBC 등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는 에어리오가 저작권법을 위반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고객 유치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리 딜러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에어리오 서비스를 반대하고 있지만 이는 예상했던 바"라며 "그들과 싸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베리 딜러가 지상파 방송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에어리오와 관련한 싸움은 확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어리오는 지난 2월14일 퍼스트 마크, 퍼스트 라운드 등 벤처 캐피탈 회사로부터 2천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IACI는 오는 14일부터 뉴욕에서 가입자 모집을 시작하며 이용료는 월 12달러로 책정했다. 회사는 에어리오가 훌루, 넷플릭스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지상파 방송을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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