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델코리아가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비상'을 꿈꾸고 있다.
'PC 회사'에서 '서버 회사'로 탈바꿈한 델코리아는 향후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를 포괄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방한한 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필 데이비스 부사장은 "델은 스토리지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3년전부터 이퀄로직, 컴펠런트, 오카리나 등을 인수했다"면서 "스토리지 시장 전체의 성장률보다 2~3배 많은 투자로 스토리지 비즈니스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 델의 목표"라고 말했다.
델코리아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열풍으로 x86서버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부분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유닉스 서버 비즈니스를 하지 않고 있는 델코리아의 경우 x86서버에 사활을 건 상황.
이에 따라 지난 해 3분기 IDC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4%를 기록하며 x86서버 시장 2위였던 한국IBM을 따돌렸다. 4분기에는 2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한국IBM과의 격차를 벌리는가 하면, 1위인 한국HP를 맹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지 분야에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퀄로직, 컴펠런트 등의 스토리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매우 미미해 점유율 5~6위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EMC와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 넷앱 등의 스토리지 전문 벤더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
필 데이비스 부사장은 "델의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대한 경험이 없는 고객에게 델 스토리지를 얘기하면 사지 않는다"면서 "한국 x86시장에서 우리 서버의 시장점유율이 이제 막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서버를 경험했던 고객들은 스토리지에도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델 스토리지를 써 본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델코리아 김성준 솔루션세일즈그룹 총괄 전무는 "고객이 기존에 쓰던 스토리지를 바꾸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며 "델코리아의 경우 고객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델 스토리지를 구매토록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스크톱 가상화(VDI)와 같은 가상화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델의 이퀄로직 제품은 인터넷 소형 컴퓨터 시스템 인터페이스인 아이스카시(iSCSI) 방식의 스토리지로 VDI 프로젝트에 안성맞춤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 트렌드에 따라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델코리아의 프로젝트 중 절반 이상이 VDI 관련 비즈니스다.
이에 따라 델코리아는 국내 이퀄로직 관련 인력을 크게 늘렸다. 필 데이비스 부사장은 "이퀄로직이라는 기업을 1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현재는 1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에서는 스토리지 관련 인력을 2배 이상 늘렸고, 이퀄로직 관련 인력은 2년만에 10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필 데이비스 부사장은 "27년의 역사를 가진 델이 지난 20년 동안 PC분야에 집중해 오다 보니 아무래도 브랜드도 그렇게 굳어진 것 같다"며 "하지만 최근 4~5년 사이 델이 갖고 있는 역량이 PC에서 서버로 바뀌면서 델하면 데이터센터를 떠올리게 됐다. 서버 뿐 아니라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등 전 IT솔루션을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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