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중위권 싸움이 뜨겁다. 한국EMC와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가 양분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에서 벤더들이 의미있는 점유율을 기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점유율은 한국EMC와 히타데이타시스템즈가 각각 25~30%를, 한국IBM, 한국HP 등이 10% 내외, 델코리아, 한국넷앱이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IBM은 21일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제품인 '스토와이즈 V7000' 제품의 판매 호조로 작년 하반기에만 250여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한국IBM에 따르면 스토와이즈 V7000은 2010년 10월 출시 이후 매 분기 2배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에 제품을 공급한지 1년 만에 총 2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한국IBM 이문원 스토리지 사업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으로 국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한국IBM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HP의 경우에도 최근 쓰리파(3PAR) 인수를 통해 선보인 'HP 3PAR V클래스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서비스 무중단, 장비간 호환성, 소프트웨어 유연성 등이 강점인 HP 3PAR V클래스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그동안 저조했던 스토리지 분야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 고호성 상무는 "IT서비스는 점점 가상화, 클라우드쪽으로 갈 것"이라면서 "이기종 스토리지 간의 통합 지원을 통해 클라우드 시대에 부응하는 스토리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델·넷앱, 데스크톱 가상화 인기로 스토리지 판매↑
최근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델코리아의 경우에도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VDI)가 인기를 끌면서 이퀄로직 판매가 호조세다.
이퀄로직은 인터넷 소형 컴퓨터 시스템 인터페이스인 아이스카시(iSCSI) 방식의 스토리지로 VDI 프로젝트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실제로 최근 추진되고 있는 델코리아의 프로젝트 중 절반 이상이 이퀄로직 스토리지가 강점을 갖고 있는 VDI 관련 비즈니스다.
이에 따라 델코리아는 최근 스토리지 관련 인력을 2배 이상 늘렸고, 이퀄로직 담당 인력은 2년만에 10배나 늘어났다.
델코리아 김성준 솔루션세일즈그룹 총괄 전무는 "델코리아의 경우 고객으로 하여금 스토리지를 바꾸게 하는 전략이 아닌,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델 스토리지를 구매토록 하는 쪽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면서 "데스크톱 가상화와 같은 가상화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VDI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넷앱도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열풍과 '플렉스포드(FlexPod)'의 인기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한국넷앱은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지난 해 3분기 기준 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년 전만에도 3~4%대였던 시장 점유율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넷앱은 지난 해 실적이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플렉스포드는 시스코 블레이드 서버와 넥서스 스위치에 넷앱의 FAS 스토리지를 결합한 제품으로, 시트릭스 및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얹은 통합형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시스코와의 협력을 통한 플렉스포드 영업이 시장에서 환영을 받으면서 한국넷앱은 두산, 수자원공사, 한국전력 남부발전 등 다수의 VDI 사업에 스토리지를 공급했다. 또한 최근에는 게임온과 더존의 가상화 프로젝트에도 스토리지를 제공하며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백수 한국넷앱 대표는 "지난 2011년 11월에 새롭게 발표한 저사양급 스토리지 FAS2040, FAS2240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집중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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