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네트워크 업계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속 이동하고 있다.
각기 다른 공급업체(벤더)의 장비를 통합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각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인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Software Definition Networking)'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시장이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넘어가게 되면 시스코가 주도하던 네트워크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높아 SDN은 요즘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SDN은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인 '오픈플로우'에 기반,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관계 없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가지며, 별도의 소프트웨어 콘트롤러가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하는 특징이 있다. 공급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통신장비 제어를 SDN을 통해서 하면 여러 작업과 장비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HP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기업. 네트워크 업체인 쓰리콤을 인수한 이후 네트워크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HP는 시스코 중심의 하드웨어 기반 네트워크 시장을 바꾸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한국HP 네트워킹 사업부 조태영 상무는 "오픈플로우를 통해 네트워크의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 HP"라면서 "오픈플로우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장 많은 스위치 포트폴리오와 사이트를 갖고 있는 벤더"라고 강조했다.
HP는 현재 16개의 제품을 상용화했다. HP 제품을 사용하는 곳도 전 세계 오픈플로우 테스트베드의 95%인 60여곳이나 된다.
스토리지 네트워크(SAN)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인 브로케이드도 최근 SDN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해 서비스사업자용 오픈플로우 지원 IP/MPLS 라우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브로케이드는 올해 오픈플로우 관련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IBM은 올해 초 자사의 스위치 제품과 NEC의 콘트롤러를 결합한 오픈플로우 기반 콘트롤러 스위치 콤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IBM G8264 10/40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와 NEC의 PF6800 콘트롤러 장비가 통합된 형태다.
스위치 전문기업인 익스트림네트웍스도 최근 '오픈패브릭' 전략을 발표하면서, 익스트림의 운영체제인 XOS를 기반으로 오픈플로우를 활용한 SDN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네트워크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네트워크 장비 분야 선도기업인 시스코도 SDN 관련 제품 정책을 발표하며 응수하고 있다. 특히 이미 소프트웨어 기반 스위치인 넥서스 1000V를 출시하면서, SDN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스코 코리아 관계자는 "시스코는 네트워크 가상화를 선도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방안이든 하드웨어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방안이든 모든 가능성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이미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관리 제품을 출시했으며, 고객의 환경과 니즈에 따라 최적화 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시스코코리아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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