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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회사' SKT의 무기는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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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사업 중심 기업부문 전략 강화

[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날을 세운 무기를 내놨다. 그 중 하나는 다름아닌 클라우드 서비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기업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통신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 제공을 주 전략으로 삼는다.

이 중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클라우드 서비스다. 특히 SK텔레콤은 아마존이나 IBM 등이 주로 제공했던 전통적인 방식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정면도전하고 있다. 기업의 전산 인프라를 임대형으로 빌려주고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 것.

아울러 통신회사로서 수천만 가입자에게 개별 과금을 하던 노하우를 살려 보다 철저한 과금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으로부터의 신뢰도 쌓아가고 있다.

◆'인프라' 클라우드 강화…기존 비용 1/3 수준

SK텔레콤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1등으로 인식되고 있진 않다. 통신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2009년 하반기 산업생산성향상(IPE) 전략을 발표할 때부터 포함됐지만, 비즈메카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꾸준히 알려왔던 KT가 SK텔레콤보다는 인지도면에서 앞서 있었다.

SK텔레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기업사업 부문 강화를 통한 글로벌 ICT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클라우드 사업 선두주자'라는 인식을 보다 강화하기 위함도 있다.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 ICT 사업팀 김현남 매니저는 "연초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시장 상황 및 경쟁상황을 분석해 본 결과 SK텔레콤에 대한 고객 인지도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이에 클라우드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서버 등의 전산장비를 임대해주는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3, 4월 2개월간 이 회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서버를 이전하는 기업에게는 가장 많이 드는 비용중의 하나인 '마이그레이션' 비용을 지원해준다. 또 4월 한달간 서버 클라우드 이용료도 100% 무료다.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 서버호스팅 담당 변재호 매니저는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규 고객도 중요하지만 기존 호스팅 고객들을 흡수해야 볼륨이 커질거라는 판단아래 프로모션을 하게 됐다"면서 "프로모션을 시행한 이후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매니저는 특히 "SK텔레콤 인프라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기존 서버 호스팅보다 비용을 3분의1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면서 "SK텔레콤의 완벽한 관리서비스를 받으면서 비용도 저렴해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RP 등 기업용SW도 클라우드로 제공

SK텔레콤은 1차 클라우드 확대를 위해 인프라 클라우드를 강화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클라우드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김현남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서버만 파는 사업은 지양한다"면서 "인프라 클라우드를 확대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T클라우드 비즈'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클라우드를 강화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운영에 가장 중요한 대규모 소프트웨어인 DB,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ERM)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제휴 협력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DB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SQL 서버를 저렴한 가격에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ERP와 CRM도 주요 대기업이 사용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제휴해 놓은 상태다.

대기업이 기간시스템으로 사용하는 DB와 ERP, CRM을 클라우드로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가상화' 덕이다.

물리적인 서버와 달리 가상화된 서버는 ERP나 DB와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내장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 별도의 서버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설치, 최적화하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가상화의 장점이다.

김 매니저는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기업의 비용이 줄어들어야 하고 IT 운영 효율성은 증대해야 하는데 이를 살릴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고객은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추가하는데 대해 비용 우려가 큰데, SK텔레콤은 고객이 이같은 비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DB 솔루션인 SQL서버 상품을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ERP와 CRM은 요금 설정 및 안정성 테스트, 판매 프로세스 등을 정비해 연내 상품화 한다는 계획이다.

◆체계적인 과금, 유무선 연동이 경쟁력

SK텔레콤에서 서버 클라우드를 신청하면 1시간 안에 가상서버(VM)가 생성된다. CPU 코어나 메모리, 하드디스크(저장용량) 등을 추가하는데는 2~3분의 시간이면 충분하며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추가하려면 수시간 내에 원하는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통상 기업이 서버 한 대를 업무에 사용하기 위해 구매부터 설치, 최적화 및 업무 적용까지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걸리던 부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변재호 매니저는 "고객사 중 사이버대학이 있는데, 평소엔 서버 8대를 운용하지만 시험기간에는 16대로 늘린다. SK텔레콤에 이같은 요청을 하면 짧은 시간안에 서버를 증설할 수 있다"면서 "이 사이버대학 고객은 시험기간이 끝난 후 다시 평소 8대 서버 운영으로 복귀하게 돼 서버 증설에 따른 시간과 비용 등을 모두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은 '통신사'로서 그동안 쌓아온 '과금체계'로 이용 기업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변 매니저는 "전산 자원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과금 프로세스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SK텔레콤은 2천500만 고객에 대한 원단위 과금까지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같은 과금 노하우를 기업고객에게 적용했다"면서 "기업 고객들은 알아보기 편리하고 세분화된 과금 시스템을 통해 합리적이고 이해할 수있는 요금 체계를 받게 되니 만족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클라우드 사업자로 나래를 펴기 위해서는 이동통신회사에 기대되는 '유무선 연동 클라우드' 제공이 필수다.

이 부분에선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용량도 크고 전산자원이 다량 필요한 기업용 시스템을 이동통신 기반의 무선 클라우드로 서비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현남 매니저는 "기업 고객들이 막연히 '모바일 클라우드'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느냐는 문의도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은 우리에게도 과제로 남겨져 있다"면서 "단순한 웹 저장장치 정도의 서비스야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님을 알기에 SK텔레콤은 이동통신 1위 회사의 명예를 걸고 모바일 클라우드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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