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의 고민 중 하나였던 전산 설비 구축이 완료됐다. SK텔레콤은 올해까지 MVNO의 설비 이용료를 면제해 주고 내년부터는 매출의 1%를 이용료로 받기로 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부분MVNO 사업자들의 자체 개발 특화 요금제 및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MVNO 사업자 전용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4일 발표했다.
구축된 인프라는 네트워크 접속 게이트웨이 장비인 'MRG(MVNO 라우팅 게이트웨이)'로, 별도의 가입자정보관리시스템(HLR)을 보유한 MVNO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시스템 간 연동을 돕는다. 특히 MVNO가 자체적 요금제를 만들고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할 때 시스템 간 혼선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MVNO들은 이동통신사(MNO)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차별화된 MVNO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의 유지보수 및 관리가 간편해진다는 이점을 갖게 된다.
SK텔레콤 MVNO 담당 실무자는 "앞으로 MVNO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고 다양한 자체 서비스가 구성될 텐데 만약 MRG가 없다면 시스템 연동이 쉽지 않아 혼선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망 품질 및 서비스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때문에 MRG를 통해 MVNO도 보다 쉽게 SK텔레콤 망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 설비를 개발하기 위해 주 MVNO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협력, MVNO의 필요와 SK텔레콤의 상황을 적절히 반영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실무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기에 MVNO와의 협력이 더욱 중요했다"면서 "단순히 설비만 구축한 것이 아니라 설비 이용에 따른 다양한 협의 조건과 기준들을 함께 만들면서 앞으로 또 다른 MVNO가 진입할 경우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SK텔레콤 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다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K텔레콤은 이 설비를 구축하는데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였지만, MVNO가 아직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까지 설비 이용료를 무료로 해 주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매달 매출의 1%를 설비 이용료로 받는다.
더불어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구축해 제공한 MVNO 전산 시스템에 번호이동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산 기능을 추가 적용했다. 이로써 4월부터 이통사-MVNO, MVNO-MVNO 간 번호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강종렬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 전용 인프라 개발이, 사업자의 시장진입 활성화와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MVNO 특화 서비스 개발을 통한 고객 편의성 제고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SK텔레콤과 MVNO 및 고객 모두가 공생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