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중국의 파워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올해 연말쯤이면 LED 생산 가능 용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국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선두권 국가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집계한 '2012년 국가별 LED 팹 투자 전망'을 보면 올해 말 기준으로 중국은 LED 팹 생산능력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가 된다.
SEMI 관계자는 "중국의 LED 생산용량은 이미 지난해에도 세계 1위권인 대만을 위협하는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는 2위권에 있는 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대만을 제치고 1위를 굳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에서 생산된 LED의 경우 고급형 제품의 비중은 낮기 때문에 고급 LED 칩을 써야 하는 분야에는 실질적인 영향력이 기대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SEMI측은 "일부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고급 LED 시장에 공급되기에 역부족이어서, 중국 내 생산용량이 풀 가동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한 중국의 LED 팹은 2인치 크기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4인치 크기 이상의 웨이퍼 생산능력에서는 대만 업체들이나 6인치 웨이퍼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오스람, LG이노텍, 삼성, 필립스, 크리 등이 더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SEMI 측은 설명했다.
한편, 세계 LED 팹 투자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증가율은 둔화세를 겪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세계 LED 생산능력 증가율은 60%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9%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증가율은 내년에도 26%로 둔화될 전망이다.
SEMI 관계자는 이에 대해 "LED 생산 설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투자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정책이 올해 말로 종료된다"며 "중국 정부 지원 중단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록 LED 팹 투자 증가세가 꺾이고는 있지만, 현재의 LED 투자 수준으로도 LED 관련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ED 칩에 대한 수요는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ED TV, 뉴아이패드처럼 LED 백라이트가 많이 들어가는 고사양 태블릿, LED 조명 등에서 다양하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 각 국의 LED 생산용량 전망을 다룬 SEMI의 보고서에 대한 세부 정보는 웹사이트(http://www.semi.org/en/Store/MarketInformation/OptoLEDFabForeca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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