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원내 제1당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종합상황실에서는 일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6시 일제히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새누리당 131~147석-민주통합당 131~147석,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민주통합당 128~150석,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민주통합당 128석~150석으로 각각 예측했다.
비록 출구조사 결과이지만 지난 연말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시만 해도 이번 총선에서 100석도 건지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던 새누리당으로서는 예상 밖의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이에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던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순간 "우와"라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나서 "박수치지 마세요"라고 거듭 외치며 이들을 황급히 저지했다.
원내 제1당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민주통합당과 연대 관계인 통합진보당이 12~18석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 만큼, '여소야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하에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어진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아…"하는 탄식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이었다.
6시께 상황실을 찾아 방송을 지켜보던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모니터를 응시하다 6시 15분께 당사를 떠났다.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시 100석도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총선 전망이 암담했다. 그런 상황에 비하면…"이라며 "새누리당의 쇄신과 변화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평가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야 어떤 결과든 겸허히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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