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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엠넷 신형관 국장 직격 인터뷰 "음악이라면 뭐든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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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의 아버지를 만나다

[장진리 기자] 오디션의 원조 <슈퍼스타K>, 오디션 끝판왕 <보이스 코리아> 등 수많은 화제작이 그의 손 끝에서 탄생했다. 스물 다섯에 PD로 입사해 수많은 프로그램을 거치며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젊은 취향, 창조적인 아이디어에는 변함이 없다.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에 아시아 최고 시상식을 꿈꾸는 까지 이끌고 있는 케이블 채널 엠넷의 신형관 국장을 엠톡이 직접 만났다.

<보이스 코리아>, 잘 될 거란 확신 있었다

2009년 처음 전파를 탄 <슈퍼스타K>는 지금의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작이었다. <슈퍼스타K>는 서인국, 조문근,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등 수많은 오디션 스타를 탄생시키며 오디션 열풍에 불을 붙였다. <슈퍼스타K>의 인기는 케이블 채널임에도 동시간대 방송되는 걸출한 공중파 예능을 꺾을 정도로 거세게 휘몰아쳤다.

<슈퍼스타K>의 인기에 공중파들도 앞다퉈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위대한 탄생>, <기적의 오디션>, <도전자>, <톱밴드> 등 수많은 오디션들이 공중파에 넘쳐났다. TV만 틀면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이제는 지겹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 시점에 출발을 알린 <보이스 코리아>는 사내에서도 제작을 두고 반발이 거셀 정도였다.

신형관 국장은 “반대가 안팎에서 굉장히 거셌다. 안에서는 이미 <슈퍼스타K>가 있고, 밖에서도 이미 오디션이 너무 포화상태였다”며 “참가자가 있겠느냐는 얘기도 있었다. 내부에서도 오디션은 이제 무리다, 안 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반발에 부딪혔던 당시를 회상했다.

“미국판 <더 보이스>를 보고 명확히 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슈퍼스타K>를 하면서 이거다 싶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부분을 잘 응용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공들인 신승훈 섭외 성공, 성공할 자신 생겼다

본격적으로 <보이스 코리아> 제작에 착수하면서 신형관 국장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심사위원이자 코치인 신승훈의 섭외였다. 2000년부터 신승훈과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을 같이 해 온 신형관 국장은 신승훈과의 두터운 친분에도 섭외를 두고 벽에 부딪혔다.

신 국장은 “처와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 보다 신승훈 선배랑 보낸 크리스마스가 더 많았다. 심지어 저는 아이 낳을 때도 신승훈 선배와 같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섭외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워낙 신중한 분이셔서 두 달도 넘게 걸렸다. 하지만 확신이 신승훈씨에게 전달이 됐고 결국 승낙하셨다”고 섭외 뒷이야기를 전했다. “신승훈을 섭외했을 때 성공할 자신이 생겼다”는 신형관 국장은 “확신이 있었다”며 “부족한 점은 아직 많지만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는 가장 잘 만든다고, 또 가장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보이스 코리아>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들이 단시간 내에 무엇을 베끼거나 해서 만들기에는 어려운 프로그램이에요. 저희는 쇼도 오래 만들어봤고 오디션도 시행착오를 상당히 많이 겪었어요. <슈퍼스타K>로 어쩌다가 시작해서 어쩌다가 성공한 게 아니거든요. 2002년에 <오디션 대작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어요. 기억은 못 하시겠지만요(웃음). <배틀신화>도 있었고요. 이런 시도들을 통해서 조금씩 오디션에 대한 포인트를 배워나갔죠.”

신승훈 섭외로 시작된 프로그램 성공에 대한 자신감은 본격적인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며 더욱 불이 붙었다. 신 국장은 “포인트는 늘 잡고 있었다고 본다. 지금까지 했던 오디션 노하우에 음악프로그램 노하우까지 더했다. <슈퍼스타K>와는 다른 디테일을 잡았다”며 “재미있게 확신 있게 했다. 신승훈 선배가 들어오면서 저절로 따라올 수 있는 스태프나 여러 가지 것들이 있었다. 스태프 세팅부터 시작해서 퀄리티 부분에서는 정말 제대로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 코리아>는 다르다…노래만으로도 감동 주는 오디션

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첫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는 입을 떡 벌어지게 할 정도로 뛰어난 참가자들의 실력과 반전 재미를 주는 구성으로 ‘오디션의 끝판왕’이라는 칭호를 들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보이스 코리아>는 일단 목소리로 승부합니다. 완전히 선입견을 제외하고 뽑죠.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얼굴을 보게 되면 선입견은 작용할 수밖에 없어요. 음악 PD를 오래한 편인데도 외모 때문에 선입견이 작용하더라고요. 예쁘면 노래를 못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고, 또 거꾸로 별로 안 예쁘기 때문에 노래를 잘 할 거라는 반대의 선입견도 있죠.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보컬 트레이너분들이 무수히 떨어졌어요. 또 전직가수들도 상당히 많았죠.”

<보이스 코리아>는 분명히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음악 그 자체가 차별점이라는 것이 신형관 국장의 생각이다. 신형관 국장은 “음악부터가 다르다. 나머지는 양념 요소다”라며 “3주 동안 방송되는 배틀라운드에 시청자분들이 완전히 몰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회당 2개 정도의 배틀은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지는 팀들이 나옵니다. 제가 봐도 편곡부터 기교, 무대 매너까지 완벽한 팀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나는 가수다>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다 빼고 노래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있어요. 다른 오디션과의 차이점은 바로 그거죠. 노래만으로도 다를 수 있다는 것.”

<보이스 코리아>의 성공을 두고 신형관 국장은 ‘진짜 음악에 대한 갈증’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신 국장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오히려 많아지면서 진짜 음악에 시청자들의 굶주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아이돌그룹 역시 엠넷이 많이 다루고 있는 사업파트너지만 아이돌그룹이 가요계를 이끌면서 20년 전, 혹은 15년 전 음반이 2백만 장 팔리던 시대의 음악을 소중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댄스 음악이나 퍼포먼스 위주가 됐다”며 “아이돌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음악은 이런 건데’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 많은 분들이 <보이스 코리아>를 보면서 진짜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통쾌한 마음을 느끼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슈퍼스타K 4>, 엄청나게 자신 있다

오디션 열풍의 원조인만큼 <슈퍼스타K 4>에 몰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게다가 매 시즌마다 어마어마한 슈퍼스타를 배출한 <슈퍼스타K>가 시즌 4를 맞는 올해 어떤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킬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신형관 국장은 “<보이스 코리아> 때문에 <슈퍼스타K 4>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많이 변화를 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엄청나게 자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상파에는 <해를 품은 달>도 있고, <무한도전>도 있고, <1박 2일>도 있죠. 하지만 저희는 이것 뿐이에요. 이게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방송국 문 닫아야죠(웃음). 저희는 망하면 망했지 누구 따라하고 싶진 않아요. 또다른 지상파이거나 또다른 케이블 채널일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음악을 소재로 하던, 주제로 하던 음악이라면 엠넷이 가장 잘 만든다는 얘기 듣고 싶어요.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죠.”

오디션의 원조, <슈퍼스타K>를 만들어 낸 신형관 국장에게는 ‘원조’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누구도 <슈퍼스타K>만의 독창성을 따라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다. 신 국장은 “음식을 만들 때 재료, 불, 정성이 필요하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 노하우, 원천기술이 필요하다고 본다. 멘트나 무대 구성 등 겉보기는 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바깥 쪽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은 어렵다”며 “엠넷은 윌아이엠과도, 닥터드레와도, 레이디가가와도 일을 해봤다. 음악에 대한 접근 자체가 다르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이블 채널에서 시작된 오디션 바람은 한 때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러나 찻잔 속의 태풍은 찻잔을 벗어나 식당 자체를 집어삼킬 기세로 불고 있다. 그야말로 ‘케이블의 역습’이다.

“세상은 계속 바뀝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 비주류가 주류를 전복시키는 것을 봤어요. 주류가 비주류가 되고, 비주류가 주류가 되죠. 똑같이 케이블 채널이 변방에서 메인으로 가고, 또다른 트렌드를 만들었죠.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에요. 세상에 그런 영향을 미치고 있죠. 대중은 지금도 새로운 스타를 찾고 있고, 항상 음악의 역사는 작용-반작용이에요. 이제는 케이블이 지상파와 경쟁하는 시대가 됐어요. 키워드는 변화입니다.”

<보이스 코리아>, <슈퍼스타K> 등 지상파들이 흉내도 낼 수 없는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 미래를 보고 있는 신형관 국장, ‘재미있게, 새롭게’ 세상을 뒤집겠다는 그의 다음 무기는 무엇일까. 세상을 재밌게 흔들겠다는 그의 다음 작품이 사뭇 기다려진다.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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