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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핀터레스트 인수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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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타일 콘텐츠 큐레이션 접목 필수

[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페이스북이 10억 달러에 사진공유서비스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 콘텐츠가 SNS의 핵심 콘텐츠로 부각되면서 이를 수용할 툴이 필요했는데 인스타그램 인수로 이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가 일시적 가뭄 해소는 될 수 있을지언정 원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평가가 제기됐다.

플레이 비거 어드바이저스(Play Bigger Advisors) 공동창업자 겸 파트너로 활약중인 크리스토퍼 록헤드(Christopher Lockhead)는 페이스북이 콘텐츠 약점을 해결하려면 최근 급부상중인 소셜 큐레이션 업체 핀터레스트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해 지인들과 이를 주고 받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억7천200만대 스마트폰이 판매됐으며, 4분기만 판매수량이 거의 50%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인수로 포스트PC시대 선두 사진 공유 사이트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게 다라는 것.

◆SNS 대세는 사진 큐레이션

차기 시장을 주도하려면 이것으론 부족하는 것이 크리스토퍼의 주장이다. 그는 사진 공유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사진 큐레이션 서비스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개념을 가장 잘 접목한 서비스가 핀터레스트라는 것.

핀터레스트는 2012년 1월 발생한 웹트래픽량에서 구글플러스, 유튜브, 레딧, 링크드인 등을 모두 합친 것보다 앞서고 있다. 점유율은 페이스북과 스텀블어픈, 구글, 트위터를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놀라운 점은 수년간 탄탄한 지명도를 바탕으로 세력을 쌓아온 구글과 트위터를 신생 서비스인 핀터레스트가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핀터레스트는 이용자 중심 사진 큐레이션(추천) 서비스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핀터레스트 이용자는 페이스북 지인들과도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핀터레스트 큐레이션은 페이스북 사진 공유 방식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핀터레스트는 사진 콘텐츠를 링크 연결하기도 하고 이를 새롭게 생성하기도 한다. 링크 방식은 기존 사이트가 콘텐츠를 내리면 더 이상 해당 사진을 볼 수 없다. 핀터레스트는 이를 핀이라는 방식으로 새롭게 생성하기 때문에 원본 사이트가 차단되더라도 해당 콘텐츠를 계속 볼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이런 큐레이션 작업으로 많은 콘텐츠를 또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뭔가를 캡처해 수집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해소시켜주기 때문에 강한 중독성을 갖는다.

◆최악 시나리오 '구글, 핀터레스트 인수'

핀터레스트가 월 1천만명 방문자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어떤 사이트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마케팅 업체 익스피리언(Experian)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월 방문자수 2천만명을 넘어서며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어 3위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업체로 올라 섰다.

크리스터퍼는 이런 성장잠재력을 지닌 핀터레스트를 그냥 놔두는 것은 실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더한 악수는 구글이 핀터레스트를 인수하게 놔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성공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이용자 기반이다. 구글이 핀터레스트를 인수할 경우 페이스북과의 이용자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페이스북은 어느 새 월드가든 전략을 통해 콘텐츠 생성을 제약받는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핀터레스트는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카테고리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

크리스토퍼는 페이스북이 핀터레스트를 인수할 경우 이런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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