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아날로그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텍사스인스트루먼츠코리아(이하 TI코리아)가 올해 차량용 반도체(오토모티브)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켄트 전 TI코리아 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아날로그 부문의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오토모티브 분야 솔루션 영업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미 프리스케일 반도체나 ST마이크로, 인피니언 등이 활발하게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별도의 회사(현대오토론)를 세워 진입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반도체 시장 3위에 랭크돼 있는 TI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아날로그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이르지만, 차량용 반도체 분야 매출은 아직 전체의 8% 수준이다.
전 사장은 "TI는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유럽 등지에서 쌓은 노하우가 있고 메모리반도체를 뺀 모든 반도체 분야의 기술을 갖고 있어서 고객을 서포트할 수 있다"며 "올해 오토모티브 전담 팀을 만들고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I코리아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광고 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고객사를 직접 찾아가 TI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이른바 '테크데이' 행사도 자주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19일과 20일에도 차량용 부품사 두 곳을 대상으로 한 테크 데이 행사가 예정돼 있다.
전 사장은 "고객사들은 제품 자체의 품질 외에 기술지원을 얼마나 탄탄하게 해주느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술 인력을 지금보다 2배 가량 늘려서 고객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I코리아는 올해 20여명 정도 인력을 보강할 계획인데, 이 중 상당수가 오토모티브 관련 인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대학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더욱 확대한다. 주요 대학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랩과 개발장비, 관련 도서를 무상 지원하는 한편, 올 한해에만 30군데 대학에 TI랩을 개설할 예정이다.
켄트 전 사장은 미국계 반도체 회사인 인터실 아시아퍼시픽 부사장과 디세라, 온세미 등을 거친 반도체 업계 전문가로, TI코리아에는 지난 1월 말에 합류했다. TI 출신이 아닌 외부인이 한국법인의 사장을 맡기는 전 사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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