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민들 상당수가 건강에 소홀하면서 비만·음주·운동 등 건강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율과 음주율 등 관련 지표도 지역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보건소)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4년간 음주·운동·비만·흡연 등 건강행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위험음주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2008년 18.4%에서 2009년(16.3%)과 2010년(14.9%) 감소하다가 2011년 18.2%로 다시 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23.1%), 강원도(21.4%), 인천(20.2%)에서 고위험음주율이 높게 나타났고 전남(16.6%), 전북(16.5%0, 대구(16.0%)는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인천 강화군(29.0%), 강원 횡성군(28.7%), 경북 울릉군(28.0%)이 높은 반면 전남 장흥군(5.5%), 전남 강진군(8.2%), 경기 성남 분당구(9.5%)는 낮게 나타났다.
'걷기 실천율' 역시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한번에 30분 이상 걷기를 일주일에 5일 이상 실천한 '걷기실천율'은 2008년 50.6%에서 2009년 49.4%, 2010년 43.0%, 2011년 41.7%로 점점 떨어졌다.
걷기실천율은 서울(54.0%), 전남(50.6%), 인천(48.1%) 지역에서 높았고 제주(29.1%), 경북(32.1%), 충남(35.3%)에서는 낮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남 나주시(84.5%), 전남 영암군(76.9%), 서울 강남구(74.7%)가 높았으며, 경북 의성군(12.6%), 경남 남해군(14.9%), 충남 보령시(15.9%) 낮았다.
체질량 지수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인 '비만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비만율'의 시군구 단위 지역별 분포의 중앙값은 2008년 21.6%에서 2009년 22.7%로 늘다가 2010년(22.5%) 조금 하락한 뒤 2011년 23.3%로 늘었다.
강원(26.6%), 제주(26.4%), 인천(24.2%) 지역 거주자의 '비만율'은 높게 나타났고 광주(20.0%), 울산(20.4%), 대전(21.3%)은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강원 정선군(32.7%), 제주 서귀포시 서부(32.5%), 충북 음성군(32.0%)이 높게 나타났고, 전남 장흥군(14.6%), 경기 과천시(16.0%), 경남 합천군(16.0%)이 낮은 편에 속했다.
특히, 비만율이 높은 지역은 걷기 실천율도 낮은 경향을 보여 통계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인 남성의 '현재흡연율'은 점차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재흡연율은 평생 5갑(100개비)이상 흡연한 사람으로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을 말한다.
성인 남성의 '현재흡연율'은 2008년 49.2%에서 2009년 50.4%로 늘었다가 2010년 48.4%로 감소했고 2011년 47.0%로 또 떨어졌다.
현재흡연율은 제주도(52.5%), 강원도(49.6%), 경북(49.3%)이 높게 나타났으며, 대전(41.9%), 서울(42.7%), 전북(43.5%)은 남자의 현재흡연율이 낮게 나타났다. 경기 과천시(33.4%), 서울 서초구(34.2%), 전북 진안군(34.5%)이 낮게 나타났으며, 강원 태백시(61.5%), 전북 무주군(60.4%), 경북 군위군(58.9%)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흡연율이 높게 나타난 제주·강원·경북의 경우 타 지자체와 달리 금연조례를 제정하지 않았고 강원 태백시, 경북 군위군 등 시·군·구 단위 상위 10개 지자체(전북 무주군 제외)도 금연조례가 제정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건강문제를 파악했지만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수행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흡연율이 높은 지자체는 금연사업에 집중하는 등 지자체 여건에 맞는 건강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이나 사업 수행 등을 지자체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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