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질주가 무섭다. 어느새 4주 연속 PC방 점유율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년 동안 서든어택과 아이온이 굳건히 지키던 자리를 리그오브레전드가 완전히 꿰찬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해 12월 한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PC방 순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등장하자마자 톱10을 꿰차더니 스타크래프트와 피파온라인2 등 장수게임들을 차례로 밀어내고 서든어택, 아이온과 1위 다툼을 벌였다.
지난달에는 서든어택과 아이온,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4월로 넘어오면서 리그오브레전드가 아이온과 서든어택의 추격을 떨쳐내고 장기간 집권체제를 갖췄다.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 및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스타크래프트의 흥행공식을 철저히 벤치마킹하고 있다. 일단 PC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겨야 한다는 점에 착안 론칭 단계부터 PC방 프로모션에 주력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리그오브레전드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기 위해 빠르게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한 것도 스타크래프트를 연상케한다.
이용자들이 온라인게임에서 받는 스트레스 중 하나인 과도한 부분유료화 정책도 라이엇게임즈는 철저히 배제했다. 이용자들은 PC방에만 가면 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하는 90여종의 영웅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유료 아이템도 영웅 치장 아이템이 대부분이라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회사의 방침이 과도한 부분유료화로 매출을 단기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것"이라며 "최우선 가치는 이용자들이 불편없이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리그오브레전드가 독주체제를 갖추면서 5월과 6월에 연달아 시장에 론칭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이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중요 관심 포인트가 됐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의 차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국내 이용자들에게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008년 아이온으로 론칭 첫날부터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찬 전례도 있는 만큼 블레이드앤소울이 리그오브레전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온과 서든어택으로 고착화된 PC방 점유율 순위에 리그오브레전드가 혜성같이 나타나면서 1위를 차지했다"며 "리그오브레전드가 2분기에 론칭될 대작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과의 경쟁에서도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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