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다이슨은 아직은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다이슨은 영국에선 혁신과 창의의 대명사로 꼽힌다. 실제로 제임스 다이슨이 만든 진공 청소기는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계속해서 실패하라'는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통하는 제임스 다이슨의 자서전이다. 이 책에는 평범한 디자이너였던 다이슨이 세계적인 가전회사 경영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갖은 역경과 고난의 과정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다이슨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 중 하나는 먼지 봉투 없는 진공 청소기다. 하지만 이 제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무려 5천126번이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만들어냈다.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이란 찬사 뒤에는 상상도 못할 실패와 좌절의 씨앗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숱한 고난과 실패. 그게 바로 다이슨의 인생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다이슨의 삶을 다룬 이 책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다이슨은 "직원들이 실수하게 하면 일을 빨리 배운다"면서 실패를 장려한다.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뤄진다"는 것이 다이슨의 지론이다.
물론 다이슨의 삶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단순히 실패를 이겨내는 끈기만은 아니다. 완벽한 제품을 향한 끝 없는 욕심과 갈구 역시 다이슨의 삶을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이다. 다이슨이 이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다음과 같은 말은 어쩌면 그의 인생 철학을 함축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 성공의 비결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그래서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던 제품을 끈질기게 관찰한 데 있다."
실제로 다이슨은 "고객조차 믿지말라"고 강조했다. 고객들조차 자신들이 정확하게 어떤 제품을 원하는 지 알 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고객 조차 깜짝 놀랄 제품을 내놓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다이슨의 경영 철학이자 삶의 방식이다.
우리 시대는 스티브 잡스란 뛰어난 장인을 직접 접하는 행운을 누렸다. 잡스는 늘 '상상하는 이상'의 제품을 선사해줬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꼽히는 다이슨 역시 그런 점에선 잡스 못지 않다. 우리가 다이슨의 실패에서 읽어야 할 것은 바로 그 부분이 아닐까? '고객조차 알 지 못하는' 수요를 만들어내려는 끝없는 도전 정신!
(제임스 다이슨 지음/ 박수찬 옮김, 미래사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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