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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가격, 성능 따라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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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 낸드 가격 날개 달면서 가격 차 커져

[김지연기자]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사양에 따른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성능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로 성능과 용량이 고도화된 프리미엄 메모리를 원하는 고객사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단순 저장 장치인 일반 메모리 제품과의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임베디드 낸드 제품을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역량이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리테일향 낸드플래시와의 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가 최근 업데이트한 메모리카드용 64Gb(기가비트) 멀티레벨셀(MLC)의 고정거래가격은 4.79달러인 반면, 임베디드 낸드플래시인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의 고정거래가격은 4GB(기가바이트) 제품이 5.06달러, 16GB 제품이 15.86달러였다.

일반 리테일향 낸드플래시의 경우 공급 가능한 업체들이 많아 가격 변동성이 높다. 하지만 임베디드 제품의 경우 별도로 컨트롤러 개발이 필요해 모든 업체들이 다 공급하진 못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베디드 제품은 확대되고, 리테일 제품은 축소되는 형태로 낸드 플래시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각 제품별로 수급 환경을 세심하게 고려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임베디드 제품과 일반 리테일 제품의 비중은 2004년 20 대 80 정도였지만, 지난 2007년 비중이 역전돼 올해는 78 : 22로 예상된다.

임베디드 낸드플래시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선두주자들은 낸드플래시 관련 투자 및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43%를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현재 월 36만장 수준의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월 50만장으로 확대한다. 지난 달에는 내년 말까지 70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업계 4위인 하이닉스도 올해 투자액 4조2천억원 중 절반 이상인 2조3천억원 가량을 낸드 플래시 라인 증설에 투자해 현재 월 1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월 17만장 수준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현재 12%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제품의 용처가 단순 보조저장장치에서 모바일 기기의 메인 데이터 저장장치로 탈바꿈하면서 임베디드 낸드플래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 업체들의 컨트롤러 개발을 위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해 230억달러였던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40억달러로 성장해 330억달러 규모가 예상되는 D램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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