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위치정보 서비스는 이제 하나의 보편적 기능입니다."
씨온의 안병익 대표(사진)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경쟁 업체의 서비스를 크게 경계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위치정보'가 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반'이 됐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2010년 만들어진 씨온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다. 위치기반SNS는 소셜네트워크와 소셜커머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씨온도 위치 공개에 동의한 이용자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여기에 '씨온샵'이라는 지역 점포 마케팅 플랫폼도 있다. 씨온샵에 가입한 점포는 가까운 곳에 있는 씨온 이용자들에게 가게를 홍보하고 실시간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할 수 있다.
지난 20일 서울 서울 서초구 씨온 본사에서 만난 안 대표는 '위치기반'서비스는 씨온만의 특색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 앱의 34%가 위치정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SNS에서부터 사진, 스케줄 앱에서까지 쓰고 있습니다. 위치정보는 이제 다른 콘텐츠와 결합해 특별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되는 요소입니다"
다른 서비스도 위치정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동안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의미다.
"저희 씨온도 같은 장소에서 방문 기록을 많이 남기는 이용자에게 '캡틴'이라는 지위를 주는 게임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콘텐츠를 추가해야 합니다"
안 대표는 컴퓨터 공학과 출신으로 KT 연구개발본부에 재직하면서 전국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에 참여했다.
회사를 나와 2000년에는 이동통신사에 위치정보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포인트아이'를 설립했다. 이런 이력은 현재 그와 맞닿아 있어 보이지만 씨온을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그 전에도 위치기반 서비스는 있었지만 2008년에 포스퀘어를 보고 놀랐다"며 "'체크인'(이용자가 특정 장소에 방문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는 개념과 이용자가 직접 서비스에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델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씨온을 만들었지만 사실 아직 갈 길이 멀다. 앱 다운로드수 200만, 지난해 매출은 1억원, 씨온샵 가맹점은 300개 정도다.
올해 가맹점수를 1만6천개까지 늘리는 것이 씨온의 목표지만 안 대표도 위치기반SNS와 아직까지 일반 이용자들에게 생소한 서비스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안 대표는 "위치기반SNS가 아직 주류시장은 아니고 이용자 층이 한정돼 있다"면서도 "포스퀘어의 '체크인'수가 20억건인데 이 수치는 이용자들의 충성도와 집중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 같은 아는 사람과 소통하는 지인네트워크가 있고 트위터 같이 모르는 사람과 소통하는 비(非)지인 네트워크가 있다"며 "전자는 친밀감은 있지만 뭔가를 올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고 후자는 의무감은 없지만 친밀감이 적다"고 비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씨온은 지인은 아니지만 같은 지역 사람들 중심의 네크워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중간 지점이다.
"씨온은 지인 네트워크와 비지인 네트워크의 중간지점입니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근접한 공간에 있다는 데서 친밀감을 느낍니다. 새로운 유형의 관계 만들기입니다. 여기에 이용자가 신선함을 느낀다면 저희 서비스도 충분히 활성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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