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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중 의원 '성추문' 의혹 확산…피해여성 국회 앞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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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국회, 성추행자 유재중 즉각 제명하라"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40대 여성 김모씨가 23일 국회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성추행자가 국회의원이 웬말이냐', '새누리당과 국회는 성추행자 유재중을 즉각 제명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판넬을 들었다.

김씨는 유 의원이 수영구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4년 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으로 처음 만난 뒤 그에 의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을 강력 부인하며 총선 전 삭발까지 했고, 김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

하지만 김씨는 총선 이후에도 언론 등을 통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김씨도 유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상태다.

김씨는 국회 앞에서 기자와 만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아셨으면 좋겠다"며 "유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그만둬야 한다.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 의원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나서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호소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감싸주기식'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며 "경찰, 검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실시를 촉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내주 초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주장하는 '강제적 성관계' 부분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지만,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은 새누리당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제수 성추행' 의혹 김형태(포항 남·울릉), '논문 표절' 의혹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탈당한 마당에 또 한번 당선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담이다.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부산을 방문해 '유재중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마음고생이 많다"며 후보자의 성추문을 두둔했다"며 "박 위원장은 여성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성추문에 휩싸인 후보를 공천하는가 하면 후보를 감싸며 당선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 부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부산 유권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새누리당으로부터 무엇을 배울지 진지하게 성찰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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