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학부모들이 게임을 직접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게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게임을 이해하게되면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CJ E&M 넷마블 조영기 대표가 게임과 청소년을 둘러싼 산적한 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와 '게임문화교실 ESC 프로젝트' 협약을 맺은 현장에서다.
조영기 대표는 본인의 사례를 들며 게임 이해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영기 대표는 5년전 게임업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게임을 전혀 모르던 일반 학부모들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업계에 들어오면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고 단절됐던 자녀와의 대화가 시작됐다.
"아들과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에 함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저에게 게임을 알려주기 위해 고생을 했죠. 그러면서 아들과 공통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게임 산업에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자녀들과 어떤 관계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조영기 대표는 넷마블을 '학부모들의 공공의 적'이라고 표현했다. 비단 넷마블 뿐만이 아니라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학부모들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조영기 대표는 아이들이 게임을 한다고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대화를 시도해볼 것을 권했다.
"넷마블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상담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에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을 겪다보면 자녀의 세계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모들에게 게임을 이해시키는 것이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고 판단한 조영기 대표는 올해부터 보다 체계적인 학부모 교육 및 게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5월1일 학부모게임교실을 시작으로 전 지역에서 총 30회 이상의 학부모게임교실을 실시할 계획이다. 게임체험존 신설 및 청소년 게임문화캠프, 가족게임문화캠프 등도 진행된다.
"이런 학부모 교육을 넷마블이 가장 적극적으로 해야 할 사회공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5년전부터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금은 다른 고등학생 자녀와는 달리 아빠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도 생깁니다. 지금 큰 아이가 고3인데 스스로 게임을 절제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한다고 무조건 걱정하고 차단하려 하지 말고 대화를 시도하면서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이해해보려 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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