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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vs 비박, 경선 룰 '샅바싸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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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2002년 탈당 경험 잊었나"…"2007년 손학규 탈당 생각나"

[윤미숙기자] 이르면 오는 8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주자들 간 경선 룰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문수(사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비박(非朴) 진영 대선주자들이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요구한 데 대해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면서 친박-비박 간 신경전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2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위원장은 2002년 이회창 총재가 압도적인 대세를 가지고 있을 때 경선 룰을 고치라고 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며 "그런 자신의 경험을 다 잊어버린 듯 말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박 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그때 제가 경선 실무책임자였는데 박 위원장에 탈당을 해선 안 된다고 많이 만류했었는데 본인이 당권·대권 분리 등 많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탈당했다"며 "그런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경선 규칙을 고치는 것이 정치개혁, 정치선진화의 핵심"이라며 "과거의 규칙을 지키라고 말하라는 것 보다 민심에 따르는 정치개혁을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완전국민참여경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친박계인 김재원 당선자는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경선 룰은 대선주자들이 마음대로 정할 있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것"이라며 "완전국민참여경선은 과거 여러 번 논의를 해서 지켜질 수 없고 불합리한 제도라는 판단 아래 지금까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당선자는 "5년 전 당시에도 손학규 경기도지사 측 대리인 정문헌 의원이 전혀 받아들여질 수 없는 그 주장을 계속 하다가 탈당해버렸다"면서 "이런 경선 규칙을 경선 참여의 조건으로 들고 나오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김 당선자의 이 같은 언급은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완전국민참여경선 요구가 경선 불참 또는 탈당을 염두에 둔 '명분쌓기용'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다만 김 당선자는 "의구심까지는 아니다"라며 "저희들도 그렇게 바라고 김 지사는 그럴(탈당할) 분이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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