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몸싸움 방지법' 18대 처리 박근혜 결단에 달려"

[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이 24일 여야간 '국회선진화법', 일명 '몸싸움 방지법' 협상 불발로 본회의가 무산된 것에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에 묻는 동시에, 본회의 개최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통합당 김진표(사진)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국회를 또다시 날치기와 몸싸움으로 얼룩지게 만들것이냐,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정치문화의 원년으로 만들것인가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의안처리제도개선안이 새누리당에 받아들여져 본회의에 상정되면 '112 위치추적법', '약사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몸싸움 방지법'을 두고 여야 원내지도부의 협상이 꼬이면서 본회의 자체가 무산됐지만, 아직 18대 국회가 5월 말까지 남아있는 만큼 본회의 개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두고 입장을 바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는 "어제 새누리당의 말바꾸기, 억지주장 때문에 본회의가 무산됐다"며 "19대 국회가 날치기 몸싸움 없는 국회, 대화와 타협의 국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엊은 박근혜 위원장과 새누리당은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을 향한 비판에 동참했다.

이 최고위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교부한 당선증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새누리당은 약속을 뒤집었다"며 "거짓말 정당이고 위악정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꿔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부겸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 공약하고, 국회운영위를 통과한 마당에도 약속을 뒤집은 것은 다음 정권을 잡을 것으로 스스로 오판하고 제왕적 대통령 노릇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만한 자에게 역사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마지막 실낱같은 기회가 남아있다"며 "민생법안이 18대 국회에서 마무리되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