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5월 4일 열리는 가운데 이른바 '이해찬·박지원 합의'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역할분담론이 그대로 대세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시민사회 원로들이 이를 권유했다는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백낙청 교수 등이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사진) 역할 분담론'에 대해 정면 부인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각종 진보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총선 패배 이후 반성과 혁신의 모습을 보여도 모자라는 민주통합당이 오만한 구태 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선을 포기한 듯하다'고 하고 있다.
백낙청 교수는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있는 인사들이 모여 난상토론부터 해야 했다. 여기에서 철저한 반성이 나와야 했다"며 "처절한 토론 끝에 계파 싸움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면 설득력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 29일 민주통합당 당선자 11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당선자들은 52명으로 다수를 점했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당선자는 31명, 유보한 당선자도 31명이었다.
경향신문도 91명 당선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60.4%인 66명이 '역할분담론은 국민 지지를 멀어지게 하고 대선에 부담을 주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입장을 보였다. 주로 수도권에서 반대 입장이 높았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반면 '당내 갈등을 줄이고 단합을 위한 불가피한 행위'라는 입장이 19.8%인 18명, 유보가 19명이었다.
당선자는 아니지만 문용식 당 인터넷소통위원장도 30일 "그동안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등 연구 개발을 한 민주통합당에 대해 시장에서 고객들이 열광하기 시작해 연구 개발 방향에 맞춰 고객에 감동을 줄 신제품만 출시하면 되는 순간이었는데 대주주가 결정적인 똥볼을 차버렸다"고 민주당 상황을 기업 경영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또 "1등 기업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신제품 출시가 눈앞에 다가온 바로 그 순간에 낡아빠진 구닥다리 제품을 들이미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끊임없이 경영진을 협박하거나 분란을 일으켜 시장에서 깨졌고, 대표이사가 물러났는데 배당을 잔뜩 챙겨간 대주주가 대표이사 회장과 대표 이사 사장으로 공동경영을 하겠다고 덤빈다"고 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을 타고 전병헌·이낙연·유인태 등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이른바 '비 박지원 연대'를 만들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박지원 최고위원에 맞설 계획이어서 오는 5월 4일 원내대표 선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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