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인들은 아주 우수합니다.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힘을 믿기 때문에 코넥스(KONEX)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7위의 무역 대국으로 큰 나라 아닙니까. 우리 금융시장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ONEX는 출범 초기의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금융위에서 출범 준비중이라고 지난 4월5일에 발표한 바 있다.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때는 증권거래소가 엄격하게 상장 요건을 심사하지만, 코넥스는 증권사 등 지정자문인에게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능을 위탁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국내 금융투자업체들이 이를 소화할 역량이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김 위원장은 "코넥스의 성공은 지정자문인이 제 역할을 잘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나는 우리 금융시장이 아주 우수하다고 생각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워크숍에서 지정자문인에게 상장 심사를 위탁해 자율적으로 잘 운영중인 영국의 초기 벤처 대상 주식시장인 '에임(AIM)' 사례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중소·벤처가 창업할 때는 자금 지원을 많이 받지만, 창업 후 도약하려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설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공백이 있고,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은 빨리 엑시트(성공적인 투자자금 회수)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전에는 코스닥이 이를 해줄 것으로 봤지만, 이미 코스닥은 중견기업 등을 중심으로 거의 코스피 못지 않게 성숙한 시장이 되어 초기 벤처들에게는 적당하지 않은 시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도약을 위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창업초기 벤처나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조달 통로가 필요해 코넥스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넥스는 창업 초기 기업들을 상장시키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고 투자에 따르는 위험도가 높은 시장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를 고려해 코넥스를 기관 등 전문투자자들만 투자하는 시장으로 개설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각종 세제 지원 등으로 기관들이 코넥스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해서 코넥스가 제대로 작동하게 할 것"이라며 "코넥스 출범과 관련된 법안의 입법이 최대한 빨리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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