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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280원 못내"…지상파-IPTV, 재송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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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요금 과도, CJ헬로비전 이상은 낼 수 없다"

[강현주기자] 케이블TV 업계에 불거졌던 지상파 재송신 대가 산정 문제가 IPTV까지 번지고 있다.

7일 IPTV 업계에 따르면 현재 IPTV 사업자들과 지상파 간 재송신 요금에 대해 협상 중에 있다. 두 업계는 이맘때(4월~6월)쯤 연단위로 재계약을 해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모두 지상파 콘텐츠 수급 대가로 현재 가입자당 280원씩 지상파에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케이블TV 사업자(SO)인 CJ헬로비전이 이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IPTV 업계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상파 측과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CJ는 140원이라며?"

익명을 요구한 지상파 계열사 관계자는 "지상파와 CJ헬로비전은 계약서 상에는 현재 IPTV 및 위성방송과 같은 가격인 가입자당 280원에 협상을 했다"며 "하지만 다양한 조건들이 붙어 실질적으로 연간 내는 금액은 더 낮다"고 밝혔다.

'덧셈뺄셈' 조건이 붙어 결국 140원 가량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IPTV 진영도 "같은 유료방송인데 우리만 더 비싼 비용을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IPTV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상용화됐을 당시부터 지상파에 재전송 대가를 지불했다. 비밀계약이지만 처음부터 최소 280원이상이었다고 알려졌다.

지상파 재전송 대가를 내지 않던 SO와 달리 IPTV는 비용을 치뤘던 배경에는 '위성방송'이 있다.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은 지난 2002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가입자 확보에 한계에 직면했다. 비용을 내고서라도 지상파 콘텐츠 수급이 급했던 것.

당시 대부분의 시청자가 지상파를 케이블TV를 통해 수신했다. 하지만 위성방송 가입자는 당시 케이블TV 가입자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 비용에 대한 협상력이 SO에 비해 낮았던 것. 지금도 케이블TV 가입자와 위성방송 가입자는 1천만명 가량이다.

이후 등장한 IPTV도 지상파 콘텐츠는 필수라는 판단이 시작부터 적용했고 자연스레 위성방송과 같은 비용을 치루기로 한 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다.

◆"적자 주 요인은 콘텐츠 비용, 재송신비 낮추겠다"

하지만 IPTV가 5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지금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전송 대가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에 따르면 국내 IPTV 3사의 누적적자 총액은 수천억원 가량이다.

적자의 주 요인이 '콘텐츠 수급비'라고 IPTV 업계는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초 CJ헬로비전이 "실질적으로 140원으로 계약했다"고 알려진 게 더해져 IPTV 업계에 재전송료를 낮추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IPTV 업계 고위관계자는 "고질적인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들로 가입자 증가에 나서는 한편 비용절감에도 크게 역량을 쏟고 있다"며 "가장 큰 비용이 드는 콘텐츠 수급비를 줄이기 위해 지상파와 재전송 대가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실질적으론 280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했다면 우리도 더이상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PTV 3사는 지상파와 재송신 관련 '최혜대우' 조건에 해당된다. 비용 계약은 각 업체마다 다르지만 가장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최혜대우 조건이 계약서 상에 명시된 가입자당 비용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그 외 조건들까지 건드릴 수는 없다는 점에선 지상파가 280원을 고수하기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중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파 재송신 제도개선안'이 나오기 전에는 협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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