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디아블로3 한정판 구매를 위해 왕십리역 비트플렉스 광장에 4천여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몰려들었다. 이 게이머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한정판을 구매할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은 안양에 살고 있는 22살 조 모군이다.
조 군은 모 대학 심리학과에 재학중인 휴학생으로 친구 2명과 함께 지난 13일 오전 7시경에 왕십리역에 도착, 한정판 구매 대기자 1번 자리를 차지했다.
조 군은 "디아블로2 중학교 친구들과 함께 즐겼다"며 "디아블로3가 나온다고 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했고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왕십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한정판을 가장 먼저 구매하는 게이머로 기록될 예정이다. 블리자드가 전세계에서 한정판 판매행사를 하지만 시차 때문에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한정판 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디아블로3 한정판 판매 행사가 굉장히 큰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고 바라봤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단순히 게임에 빠진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당당히 즐기는 정상적인 세대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행사라는 의미다.
그는 "13일 아침 7시부터 있었지만 새치기를 하거나 먼저 대기표를 받겠다고 다투는 일은 없었다. 게임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성숙한 게임문화"라며 "한정판 판매가 끝난 이후에도 바로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니라 주변 쓰레기를 정리하기로 대기자 분들과 합의를 봤다. 이런 모습들이 모여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왕십리역에 모여든 4천여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게임을 사기 위해 모여든 게임중독자들이라는 시선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역시 디아블로3 베타 테스터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게임에 깊이 빠진 사람이 아니다. 다만 게임을 즐기는 한명의 게이머로서 이런 축제에 빠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왕십리역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정판 최초 구매자라서 이렇게 미디어들의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라며 "게임을 즐기는 세대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이번 행사와 이번 행사에 참여한 나를 비롯한 4천여명의 게이머들로 인해 바뀔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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