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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M&A를 보면 전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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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커머스, 델은 클라우드, EMC는 빅데이터에 주력

[김관용기자] '기업의 인수합병 활동을 보면 그 기업의 전략이 보인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HP, 오라클, 델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M&A다.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변신하고 또 변신했다.

어떤 기업은 자기의 주력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또 어떤 기업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전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일부는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인수합병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이어지는 인수 합병 끝에 기업의 외형과 내용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100여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합병한 IBM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업 이미지를 넘어 기업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이 됐으며, 소프트웨어 업체로 출발한 오라클 또한 전 IT 스택을 포괄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델, 올해 5개 클라우드 기업 인수

델(Dell)은 올해에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델은 올해 들어서만 소닉월, 메이크 테크놀로지, 크레러리티 솔루션, 와이즈 테크놀로지, 엡어슈어 등 5개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델의 인수합병 기업들은 모두 클라우드와 관련 있는 회사들로 그동안의 델의 행보와는 차이점을 보인다.

과거 델은 스토리지 기업인 이퀄로직, 오카리나 네트웍스, 컴펠런트와 네트워크 스위치 회사인 포스텐 등을 인수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델이 올해 들어 인수한 크레러리티 솔루션과 메이크 테크놀로지스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들이다. 크레러리티 솔루션은 기존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x86 환경에서 구동되도록 해주는 애뮬레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메이크 테크놀로지스 또한 기존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x86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해 주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애플리케이션 전환 기능을 제공해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플랫폼에서 x86플랫폼으로 전환할 때 애플리케이션의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한다.

스케일런트 솔루션의 경우 현재 델에서 'AIM/VIS'라는 솔루션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IT관리 차원에서 가상 및 물리 서버를 한번에 관리하고, 프로비저닝(provisioning)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IBM, '스마터 커머스' 사업 박차

IBM의 경우 최근 '스마터 커머스' 분야에 공을 들이면서 이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 11일 IBM이 커머스 관련 기업인 티리프 테크놀로지를 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터 커머스(Smarter Commerce)는 시장과 구매 트렌드 변화에 대해 기업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의미하는데, IBM은 이 시장 규모가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IBM이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인수합병한 소프트웨어 기업은 총21개사로 이중 6개사가 스마터 커머스 관련 기업이다. IBM은 그동안 인수합병한 커머스 솔루션 회사들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새로운 소비성향에 맞춰 커머스 사이클의 모든 단계에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IBM의 스마터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엔터프라이즈 마케팅 관리 그룹(EMM) 부문으로 여기에는 그동안 인수합병한 코어메트릭스, 유니카, 디맨드텍 등이 포함된다.

IBM이 스마터 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한 회사는 ▲소비자 평판 분석 솔루션 기업 코어메트릭스 ▲마케팅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카 ▲클라우드 기반 마케팅 및 세일즈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디맨드텍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 관리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엠토리스 데이터웨어하우징 어플라이언스의 고성능 분석 솔루션 기업 네티자 ▲고객 트랜드 분석 기업인 티리프 테크놀로지 등이다.

◆EMC, 빅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

스토리지 전문기업에서 종합 IT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EMC도 올해 들어 두개의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기업으로 거듭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MC는 지난 10일 SSD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인 익스트림IO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SSD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주목받는 솔루션으로 EMC는 앞으로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에 익스트림IO의 기술을 적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EMC는 지난 3월 애플리케이션 개발 컨설팅 기업인 피보탈 랩스(Pivotal Labs)를 인수했다. 피포탈 랩스는 루비 온 레일즈와 같은 방법론과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EMC는 피보탈 랩스의 솔루션을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HP는 올해 들어 인수합병 대신 내부 조직 개편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맥 휘트먼 CEO 취임 이후 HP는 프린터 사업부문(IPG)을 PC사업부문(PSG)과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HP는 지난 해 말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인 오토노미와 버티카를 인수합병하면서 빅데이터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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