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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스토리지만 파는 기업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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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빅데이터·보안에 초점, 종합 IT 기업으로 변신중

[김관용기자] 스토리지 전문기업에서 종합 IT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EMC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메시지는 '전환(Transformation)'이다.

이 '전환(Transformation)'이라는 메시지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 따른 IT환경 전환을 EMC가 지원한다는 뜻도 되지만, EMC 스스로가 종합 IT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MC는 당초 스토리지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전 세계 스토리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지 판매 매출은 전체 EMC 매출의 절반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솔루션들에서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EMC의 실적이 증명한다. EMC가 지난 달 발표한 2012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EMC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 9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EMC, 전략적 M&A로 '변신중'

EMC가 스토리지 기업에서 종합 IT인프라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인수합병을 통해 관련 기술들을 섭렵했기 때문. EMC는 연구개발(R&D) 보다 인수합병에 투자한 금액이 더 클 정도로 인수합병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EMC는 인수한 기업을 EMC 조직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원EMC' 모델로 포트폴리오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EMC는 지난 2003년부터 VM웨어, 다큐멘텀, RSA, 아바마, 데이터도메인, 아이실론 등 50여개를 인수하는데 1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EMC는 이들 기업들과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원 EMC 전략을 통해, 고객들이 EMC라는 단일 창구로 더욱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09년에 인수한 데이터 중복제거 기업 데이터도메인의 경우 현재 EMC 내에서 디스크 백업, 복제 및 아카이빙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부서의 토대가 됐다. 2004년에 EMC에 인수된 이후에도 독립 운영되고 있는 VM웨어는 가상화를 채택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EMC의 제품군을 보다 폭넓게 해 주는 중요한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EMC는 SSD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인 익스트림IO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컨설팅 기업인 피보탈 랩스를 인수하면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솔루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MC가 제시하는 세가지 '전환' 캠페인

EMC는 현재 IT분야 기술 트렌드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핵심 비즈니스 전략으로 삼고 이같은 전략을 구체화하는 세가지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MC의 메시지는 기술 트렌드 변환에 따른 IT의 전환에 초점을 맞춰 ▲클라우드가 IT를 바꾼다(Cloud Transforms IT) ▲빅데이터가 비즈니스를 변화시킨다(Big Data Transforms Business) ▲클라우드 세계에서 보안 강화를 통한 신뢰를 구축한다(Trust in Your cloud)는 전략이다.

EMC는 우선 클라우드를 향한 여정을 3단계로 구분하고 '서비스로서의 IT(IT as a service)'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EMC의 클라우드 여정은 먼저 주변 업무들을 먼저 가상화하고 통합해서 IT 간소화를 이루는 'IT프로덕션'과 핵심 업무들을 가상화해서 확장성과 가용성, 보안성을 높이는 '비즈니스 프로덕션' 단계를 거친다. 이후 대부분의 IT인프라가 가상화되면서 비즈니스 요구에 따라 IT를 자동화해서 구현하고, 운영하며 사용 내역을 확인해 과금하는 IT as Service로 이어지는 모델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EMC의 클라우드 솔루션은 VM웨어를 활용한 솔루션과 FAST 캐시,VF캐시, 중복제거 압축기술, 컨버지드 네트워크 기술, 중복제거 백업을 위한 데이터도메인과 아바마, 가상환경에서의 무중단 운영을 위한 브이플렉스 등으로 구현된다.

또한 EMC는 빅데이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그린플럼, 아이실론 등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 업체를 인수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MC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데이터 과학자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데이터 과학자 전문조직인 '데이터 애널리틱스 랩'을 운영중이며 데이터 과학자 양성, 자격증 프로그램 도입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MC는 RSA 조직을 중심으로 한 보안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EMC가 '트러스트(Trust) IT'라고 이름 붙힌 보안 솔루션은 기업의 보안과 규정 준수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도화된 가시성과 분석을 위한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능적 통제를 위한 솔루션도 갖고 있다.

한국EMC 허주 이사는 "EMC는 스토리지 통합, 엔드유저 컴퓨팅, 서비스로서의 IT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스트럭처 부분과 SAP나 오라클, MS 등의 애플리케이션 지원에 초점을 둔 애플리케이션 부분, 기존 테이프 기반 백업을 디스크로 대체하는 백업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IT 트랜스포메이션 캠페인을 통해 EMC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보안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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