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사와 제조사가 결탁해 스마트폰 출고가가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리베이트'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17일 휴대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팬택이 새롭게 출시한 LTE 전략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는 판매 하루만에 50만원 안팎의 판매수수료(리베이트)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팬택과 통신3사가 밝힌 베가레이서2의 출고가격은 91만3천원이다. 통신3사는 지난 11일부터 베가레이서2의 대리점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베가레이서2 판매에 따른 대리점 리베이트가 12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47만원, KT는 48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보조금 10만원과 9만6천원을 별도 지급하고 있다. 이 경우 대리점이 현재 받고 있는 리베이트는 각각 57만원 및 57만6천원이 된다. LG유플러스는 직접 보조금 없이 48만원을 리베이트로 지급하고 있다.
리베이트란 대리점이 휴대폰을 판매했을 때 통신사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다. 제품마다 리베이트가 다르며,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매일 정책이 바뀌는 것이 대부분이다.
신제품의 경우 통상 1개월까지는 리베이트 수준이 빈약하다. 대리점에 리베이트까지 주면서 판매하지 않아도 광고홍보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가레이서2의 경우 판매일 다음날부터 50만원대의 리베이트가 지급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체 관계자는 "팬택측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팬택 임원은 "이동통신사가 리베이트를 준다"며 '핑퐁'을 하는 상황이다.
대리점이 받는 50만원의 리베이트를 베가레이서2의 가격에서 빼보면 41만3천원으로 뚝 떨어진다. 물류비용과 유통비용 등 추가비용까지 포함하더라도 4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공정위 측은 지난 3월 "부풀린 출고가를 보조금인 것처럼 소비자에게 제공해, 소비자가 비싼 제품을 싸게 산다고 착각하도록 기만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비싼 휴대폰을 싸게 제공한다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마케팅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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