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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품은 휴대폰, 소액결제 새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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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간편 휴대폰 결제서비스 '주머니' 상용화…현금-소액결제 유용

[강은성기자] "카드로 계산할께요" 하면 버젓이 카드결제기가 있어도 '거 진작 말하지'하며 낯을 찌푸린채 그제서야 결제기를 켜는 택시 기사들이 아직 적지 않다.

재래시장에 가면 아예 카드결제기가 없는 가겟집도 대다수다. 카드 안되냐고 물어보면 주인 할머니는 "아니 겨우 몇천원어치 사면서 그게 수수료가 얼마인디 카드를 쓴다는겨"라며 눈을 흘긴다.

영세상인일수록, 소액결제일수록 '수수료'라는 부담이 소상공인의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에 카드결제를 꺼리게 된다. 몇백원 남기는 장사에서 카드결제를 하면 수수료로 빠져버려 결국 남는게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며 통신업체가 나섰다. KT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휴대폰 전화번호 하나로 돈을 주고 받을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주머니'로 개발해 일반인들에게 배포한지 4개월여만인 22일, 직접 결제도 할 수 있는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주머니는 전자화폐 서비스입니다. 기존 신용카드 망, 포스, (카드결제)단말기 이런 것들이 전혀 필요없습니다. 그러니 카드결제보다 훨씬 저렴한 수수료로 결제를 대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KT 주머니 서비스를 기획하고 상용화까지 성공시킨 양현미 KT 전무는 이번 주머니 서비스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양 전무는 "남대문시장의 200여 상점에서 주머니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면서 "KT는 국가가 선정한 전통 재래시장에 대해서는 모든 수수료를 무료로 하기로 했으며, 그외 시장은 카드결제 수수료보다 낮은 1.5%의 수수료 정도를 매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신용카드는 대형 가맹점일수록 수수료를 낮춰주고 소상공인에게는 비싼 수수료를 매긴다"면서 "최대 3% 정도이고, 평균은 2.5% 정도의 수수료를 물리는데 KT 주머니 서비스는 영세 상인, 소상공인일 수록 더 싼 수수료 제공해 차별화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머니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는 것이 양 전무의 설명이다.

"휴대폰만 있으면 됩니다. 폰 번호만 알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고, 결제도 할 수 있습니다. 은행계좌번호나 다른 어떤 복잡한 정보조차도 필요 없습니다."

실명 확인된 전화번호만 있다면 내 계좌, 상대방 계좌 등의 정보가 없어도 휴대폰 하나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선불 충전 형태로 이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미성년자나 대학생도 선진화된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으며, 모임에서 금액을 각자 부담할 때 현금이 없어도 간편하게 돈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양 전무는 "신용카드는 연말에 소득공제율이 20%이고,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는 25%이지만, 주머니는 선불 전자화폐이기 때문에 30%의 높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알뜰한 소비자라면 주머니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록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번 주머니 서비스를 해외 저개발국가에 적극적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양 전무는 "금융이나 통신시장 모두 다 과포화 상태인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신산업이나 금융산업 모두 내수 보호산업이다보니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다만 아직 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저개발 국가 등은 이같은 통신과 금융의 융합 서비스가 빠르게 안착될 수 있다는 것이 양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 저개발 국가 중에는 이같은 모바일 전자화폐 서비스가 잘 발달돼 있는 곳이 있다. 케냐, 파키스탄 등도 이같은 서비스를 활발히 사용하는 중"이라면서 "KT도 신한은행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융합 서비스 진출 성공 사례를 세워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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