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삼성, LG에 맞서 세계 LCD 시장 주도권 회복을 꾀했던 소니와 샤프의 전략적 관계가 사실상 소득없이 끝났다.
소니와 샤프가 지난 2009년 LCD 합자사 설립 등으로 이어온 제휴관계를 청산했다고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양사는 지난 2009년 안정적인 LCD 패널 공급 등을 통해 LCD TV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10세대 LCD 팹 설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소니는 샤프의 사카이 LCD공장 운영 자회사인 SDP(Sharp Display Products) 지분을 34%까지 늘리기로 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
소니와 샤프의 이같은 제휴는 LCD패널과 TV 시장에서 삼성과 LG전자, 디스플레이와의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지만 오히려 LCD TV 수요 둔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등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실제 샤프는 최근 폭스콘에 샤프 및 SDP 지분 등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고, 소니 역시 TV부문 적자로 수익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소니는 SDP에 100억엔을 투자, 보유했던 지분 7%를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이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삼성전자와 합자사인 S-LCD 지분도 청산했다.
한편 소니는 LCD대신 이번엔 파나소닉과 OLED 패널 및 TV 생산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 역시 삼성과 LG전자 및 디스플레이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의 연합전선이 이번에는 효과를 볼 지 주목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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