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27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룰과 관련,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박 전 위원장이 비박(非朴) 진영 대선주자들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전 실장은 "경선 룰을 일획일자도 고칠 수 없다고 하면 해보나마나 한 경선이 될 것"이라며 "당이 그런 선택을 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런 선택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비박 진영 대선주자들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분위기를 띄우려 애를 쓰고 있지만 관련법에 서명한 의원이 5명에 그치는 등 당 소속 의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가 '박근혜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의원들이 자기 의사표시를 하는 것을 너무 조심스러워 한다. 일부는 '찍힌다'고 걱정을 하더라"라며 "이것은 박 전 위원장을 위해서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경선 시기도 늦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원 국회인 6월 임시국회를 최선을 다해 운영해야 하며, 국민적 관심이 올림픽에 쏠려 있는 7월도 피해야 한다고 했다.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기간(7월 27일~8월 12일. 현지기준)을 감안한다면 8월 중순 이후 경선을 치르자는 주장인 셈이다.
임 전 실장은 "정책위의장 시절 홍준표 대표와 모든 재량권을 갖고 시원시원하게 협상했는데도 원구성 협상 타결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며 "6월 국회 시작과 동시에 경선을 하면 국민들이 손가락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에는 올림픽이 있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경선을) 하면 연말 대선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이재오 의원이 주장하는 '분권형 개헌'에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4년 중임 대통령제'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임 전 실장은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면 전반 4년은 포퓰리즘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6년 단임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그는 "선거 주기를 맞춰 한 번은 (대통령 선거를) 총선과 같이 치르고, 한 번은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자는 것이다. 지금처럼 매년 선거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된 이상 포퓰리즘 하지 말고 일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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