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이 날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종합 1위인 이해찬 후보와 2위인 김한길 후보간 경쟁이 점차 첨예해지고 있다.
당초 쫒아가는 입장의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맹공격한 반면, 이해찬 후보는 '누가 더 대선 승리에 적합한 당 대표 후보인지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난타전을 피했다.
그러나 점차 '이-박 연대' 후폭풍이 입증되면서 '김한길 바람'이 불자 상황은 바뀌었다.
김한길 후보는 최초 울산 대의원 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24일 대구·경북, 26일 경남 27일 제주에 이어 29일 이해찬 후보의 지역구인 세종시·충북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 이상 진흙탕 싸움을 피해서는 승리할 수 없게 된 이해찬 후보는 전면 공세로 입장을 바꾸었다. 지난 29일 MBC 100분 토론이 시발점이 됐다.
이해찬 후보는 김한길 후보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였던 지난 2006년 1월 김 후보와 이재오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북한산 산상회담을 열어 사학법 재개정에 합의했고, 당시 사학법이 잘못 개정돼 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외치고 비리사학이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김한길 후보는 "산상회담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는 사학법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원내대표 재임 기간 중 사학법을 지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오히려 저 다음 지도부가 사학법을 바꿔 섭섭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설전은 다음날에도 계속됐다. 이해찬 후보 캠프는 선대위 공식 논평을 통해 "김한길 후보는 100분 토론에서 뻔뻔한 거짓말과 책임 전가용 뒤집어 씌우기로 제1야당의 대표 후보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맹공을 폈다.
이 후보 캠프는 당시 산상회담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며 "산상합의문의 골자는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의제로 올리고 그 구체적 절차까지 밝힌 것“이라며 "이렇게 해놓고 산상회담 결과는 사학법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라는 궤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고 비판했다.
이에 김한길 후보 캠프는 공식 논평을 통해 "이해찬 후보가 패권적 '이-박 담합'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고 당 대표 경선 유권자에게 표를 얻고자 거짓말까지 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사과를 비롯한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김 후보 캠프는 "김한길-이재오 원내대표는 당시 북한산 산상회담을 개최했으나 합의문에서 사학법 재개정 여부를 못 박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이 사학법의 원점 복귀 수준의 재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임을 밝히고, 김한길 원내대표는 '개혁의 후퇴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다시 이해찬 선대위는 "당시 산상회담 결과가 사학법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 왜 정봉주 의원을 비롯한 교육위원들과 전당대회를 준비하던 김근태, 정동영, 김두관, 김영춘 후보가 강하게 반발했나"며 "당시 대부분의 언론과 의원들은 김한길 후보를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 양보론자로 거론했다"고 반격했다.
이 선대위는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시작한 계기도, 이 때문에 당내 분란으로 개혁의 동력을 상실한 것도 당시 원내사령탑이었던 김한길 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남 탓을 하지 말고 당시 말과 가졌던 입장에 대해 사실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공제를 굽히지 않았다.
<사진 제공=민주통합당>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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