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비노'를 표방한 김한길 후보 우세로 접어들면서 야당의 대표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상처받을 가능성이 제기지고 있다.
이번 대표 경선은 '이해찬-박지원 연대'로 당초 대선 후보 경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시작했다.
문재인 고문은 연대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으나, 논란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이 연대에 대해 '담합’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지원했다.
주류인 친노에 호남에 일정 정도 영향력이 있는 박지원 최고위원의 연합으로 '이해찬 대세론'이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후폭풍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길 후보는 최초 울산 대의원 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24일 대구·경북, 26일 경남 27일 제주에 이어 29일 이해찬 후보의 지역구인 세종시·충북에서도 1위를 기록했고, 30일 강원 대의원대회에서도 승리해 종합 1위를 탈환했다.
이같은 결과는 '반 문재인 연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남 선거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세종시와 충북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의 핵심 측근이 김한길 후보 측을 돕고 있다는 말도 있다.
서울마케팅리서치의 김미현 소장도 3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김한길 후보가 다수지역에서 이해찬 후보를 이긴 승인은 '반 문재인-박 이해찬 연합'의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문재인 대세론을 대표하는 이해찬과 김두관,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을 대표하는 대안론의 김한길 후보의 싸움이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해찬 후보가 승리한다면 문재인 고문의 당내 입지도 확고해지고 대권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이 후보가 패배할 경우 다른 주자들이 추격전을 본격화할 수 있는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전당대회는 이제 31일 전북을 거쳐 수도권으로 올라온다. 승부는 전체 대의원의 48.8%를 차지하는 수도권과 70% 비중인 모바일 투표에서 갈릴 전망이지만, 이해찬 후보에게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수도권에 영향력이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있는데다 모바일 투표도 지난 1월 전당대회 당시 64만3천명의 약 1/5 수준인 12만3천286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해찬 후보는 최다선으로 전직 총리 출신이다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조직에서도 친노 주류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가장 강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이 저조한 것은 이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민주통합당 경선이 대선 후보 경선 전초전 성격이 된 상황에서 이는 바로 문재인 상임고문의 상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