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대선 출마 7월 초쯤 가능…'친노 패밀리' 아냐"

[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차기 대원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중간에 경남도지사 직을 그만둬야 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여러 대선 주자들이 많이 계시지만 정말 서민의 입장에서 성공한 서민 정부를 구상하고 비전을 준비하는 후보를 보지 못했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라든지 우리 사회 여러 현안에 있어 서민과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이 워낙 소외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을 7월 초 정도로 예상했다. 그는 "민선 5기 절반이 지나는 시점이 6월 말"이라며 "제가 결심을 하게 된다면 6월 일정을 좀 정리하고 7월 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민들이 대체적으로 절반 정도는 도정을 잘 마무리하고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있다"며 "제가 4년의 임기를 채우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도지사 출마 자체가 4년간 도정을 잘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므로 도민과 약속을 어기게 되는 점이 마음 부담이 많이 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는 "진보진영의 입장에서 보면 차기 국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야권의 후보들과 함께 누가 가장 본선 경쟁력이 있는가와 표의 확장성이 있는가 등으로 많은 분들이 저에게 권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후보들이 당내에 있고 안철수 교수도 있지만 어떤 후보도 독자적으로는 박근혜 대표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라며 "치열하게 경쟁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내고 안 교수와의 정책 연대를 통해 민주진보진영의 집권이 가능한데 (제가)그 한축을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편, 김두관 지사는 자신을 '친노 성향'으로 거론하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친노 직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계승한다는 면에서는 문재인 이사장이나 저나 '친노'"라면서도 "'친노'를 좁히면 패밀리 개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패밀리 개념 속에 포함되긴 그렇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상임고문이나 이해찬 후보에 대해서는 "더 좁히면 그렇게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제가 2002년에 노무현 후보와 정치적 연대를 했는데 처음부터 노 대통령과 함께 한 참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의 궤적이 있다"고 했다.

이날 김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정책을 펼치려고 했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되고 부동산 정책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며 "공은 공대로 승계하되 참여정부에 약간의 과가 있다면 그것을 뛰넘는 것이 '비욘드(Beyond) 노무현'이고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도 그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