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인텔이 올 연말 가상케이블TV 사업자(Virtual Cable Operator) 형태로 TV 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현재 이를 위한 자체 셋톱박스 개발에 나선 가운데 여기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텔이 새로운 버추얼TV서비스와 함께 이같은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타깃광고를 준비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인텔은 이미 자체 네트워크 없이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한 가상TV(Virtual TV)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전문 사업팀을 구성하고 전용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이르면 오는 11월 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인텔은 전용 셋톱박스에 새기술을 적용, TV를 보는 사람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특정 사용자를 구별할 정도는 아니어도 성별과 연령대를 구별해 이에 맞는 광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JMP증권의 알렉스 가우나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가상 네트워크를 만들고, 거기에 독점기술을 통합할 경우 확실히 특별한 TV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방 넘보는 인텔, 왜?
전통적인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TV시장에 눈을 돌리고 나선 것은 PC시장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으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전략 변화 및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텔은 모바일 플랫폼 시대 AMD 등 새로운 경쟁자들로 인해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위협받고 있다.
인텔은 앞서도 구글과 함께 스마트TV인 구글TV를 선보였지만 판매량 부진 등 별 재미를 못봤다. 그러나 구글TV는 인텔에게 '인텔 기반 플랫폼'의 콘텐츠서비스 라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실제 인텔은 지난해 구글TV를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위한 새로운 미디어사업 그룹을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버추얼TV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셈이다. 또 TV 시장 진출은 TV 등 가정용 기기의 스마트화에 맞춰 이에 필요한 칩셋 공급확대 등까지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텔의 TV서비스는 일반 케이블TV와 같은 채널 묶음형태와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를 모두 포함한 형태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인텔은 이를 통해 가입자확보에 따른 서비스료와 맞춤형 광고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인텔의 이같은 TV서비스가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 스마트TV나 셋톱박스 형태를 선보인 구글이나 애플은 물론 MS도 TV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콘텐츠 확보 등이 여의치 않기 때문.
실제 기존 TV서비스 업체는 물론 콘텐츠 유통권을 이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송, 영화제작사들은 이들의 시장 진출을 꺼리고 있다. 애플 역시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MS는 높은 라이선스 비용과 콘텐츠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TV서비스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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