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권의 주요 대권 주자 중 한명인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가 '아래에서부터'란 책을 출간했다. 이는 김 지사의 국정 철학이 담긴 책이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김 지사가 본 룰라의 핵심 장점은 '자신의 세력을 배신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히 지키는 것이었다.
김 지사는 민주 정부 10년의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는 그렇게도 갈망하던 수평적 정권교체가 실현됐으나 보수 세력과의 연합이라는 한계 때문에 서민을 위한 많은 개혁정책의 추진이 유보됐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민주정부에서도 서민의 삶은 정작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김 지사는 "룰라는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어디까지나 지지세력을 배신하지 않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단계와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기본과 중심의 강화에 복무할 때 의미가 있다는 태도를 취했다"고 했다.
더 나아가 김 지사는 참여정부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했다.
그는 "호남에 기반한 정당의 영남 대선 후보론은 영·호남 민주세력의 정치적 연합이라는 약속이 깔려 있었는데 분당과 창당 시도 뿐 아니라 보수 정치 세력을 대상으로 한 대연정 제안은 현실성이 없는 무리한 시도였고, 연대 세력과의 신뢰를 깨트리는 약속파기였다"고 비판했다.
이는 열린우리당 창당과 대연정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당·청분리와 여전히 재벌·수출 위주 패러다임이었던 경제 정책, 국정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등 권력기관 통제의 실패, 지지세력 이반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지사는 '신 삼균주의'를 제창했다. 이는 ▲지방균형발전 ▲사회균형발전 ▲남북균형발전이다.
김 지사는 지방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발전을 위한 국가 전략, 사회균형발전은 사회 양극화 해소, 남북균형발전은 통일을 대비해 북한의 경제력을 키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남도 남해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전문대 출신, 마을 이장·남해 군수·행정자치부 장관·경남도지사를 거쳐 이제 대권에 도전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서민 대통령'을 내세우며 이제 2013년 체제를 여는 장본인이 되려 한다.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상대방 당 일색의 사면초가 상황을 '기준과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 사심없이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해 나왔다'는 김 지사가 12월 대선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모두 뚫고 민주정부 제3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김두관 경남지사>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