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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소리없는 질주 본능 '렉스턴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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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대거 장착, 하루 200대 팔려…9월 인도 상위 2% 공략

[정수남기자] '시속 100km, 차 안에서 들리는 소음은 통풍구에서 나오는 찬바람 소리 뿐.'

지난 12일 경춘고속국도를 달리는 쌍용자동차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 W 운전석에서 받은 첫 느낌이다.

쌍용차가 지난 2년6개월 간 1천3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렉스턴 W의 한국형 디젤엔진 e-XDi200 LET은 연료효율성과 주행소음과 진동(NVH)를 최소화했다.

이로 인해 렉스턴 W는 쌍용차의 다른 SUV 코란도 C와 코란도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시속 100km 2천rpm을 보였다. 이 엔진은 지난 2006년 선보인 렉스턴Ⅱ보다 엔진은 작아졌지만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

이어 렉스턴 W는 120km에 2천500rpm, 140km에 3천rpm을 차례로 찍었다. 그러면서도 풍음과 부밍음은 여전히 송풍구에서 나오는 찬바람 소리를 넘지 않았다.

이는 쌍용차가 디젤 엔진의 취약점이던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디커플링 테크놀로지(Decoupling Technology)를 채택해 중고속 영역에서의 부밍음을 대폭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또 쌍용차는 체인 드라이브 시스템 레이아웃(Chain Drive System Layout) 최적화를 통해 엔진 소음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부드럽고 응답성이 빠른 가속 패달을 더욱 깊게 밟자 최대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e-XDi200 LET 엔진은 160km 3천200rpm에 이어 3천500rpm에서 최고 속도 185km를 기록했다. 렉스턴 W가 이전 모델 보다 성능은 15% 향상됐지만 속도는 제한됐기에 더 이상 계기판 바늘은 올라가지 않았다.

회전 구간이 많은 경춘고속국도 구간에서 렉스턴 W는 중저속이나 고속이나 상관없이 안정성 있는 핸들링을 보여줬다. 또한 블랙 계열에 우드그레인으로 강조한 인테리어 콘셉에 맞게 내장재 재질과 우드그레인을 적용한 스티어링휠은 그립감이 부드럽고 탑승객의 쏠림 현상 없이 급회전 구간에서도 우수한 코너링을 구사했다.

경춘고속국도를 버리고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다.

이번에 시승한 렉스턴 W 노블레스는 공원내 45도가 넘는 경사로를 가뿐하게 올랐다. 공원내 경사 60도를 넘는 길에서는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전환하고 기어노브를 잡은 오른손 엄지 부분에 있는 기어 조정버튼(앞으로 밀면 상단, 뒤로 밀면 하단기어)을 조작하자 렉스턴 W는 급경사에서도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그러면서도 e-XDi200 LET은 고연비와 저탄소배출을 실현했다. 이 엔진은 1세대 렉스턴 대비 20.2%이상 향상된 13.7km/리터(ℓ, 2W륜, 자동)의 연비를 지녔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35g/km(자동)에서 196g/km로 17%나 개선됐다.

모란공원에서 렉스턴 W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전면부는 3선 라디에이터 그릴과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에 모두 적용된 벌집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측면부는 LED 턴시그널 램프와 마찬가지로 하단에 LED 퍼들램프가 있어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 사이드미러가 자리하고 있다. 역시 탑승객의 승하차를 돕는 사이드스텝이 있고 D 필러에는 'Work of Art(걸작)'와 'World Class 수준의 프리미엄 SUV'를 의미하는 'W' 배지가 고급스러운 측면 이미지를 완성하고 있다.

폭 255mm에 편평비 60%인치, 18인치 스퍼터링 휠 혹은 다이아몬드 커팅 휠을 적용한 브릿지스톤 타이어는 탁월한 주행성과 승차감, 제동력도 갖췄다.

차량 후면도 국내 SUV 최초로 테일(Tail) 전용 사각 바(Bar) 타입의 라이트가이드를 적용해 후방 차량의 인지성을 높였으며, 균일한 점등 필링으로 후방 차량에 편안한 시야를 제공하는 간접조명 방식으로 개성있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리어스포일러에는 LED 보조 제동등을 적용해 세련된 후면부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차량 인테리어도 고급 수입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렉스턴 W는 실내에 대칭 구조를 적용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의 편안함과 조작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센터페시아는 블랙 계열의 인테리어와 대조를 이루는 은은한 알루미늄 필링의 실버페인트와 화려한 크롬라인으로 간결하면서도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7인승 렉스턴 W는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 야외 나들이가 많은 가족을 위해 2열과 3열시트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3열을 접을 경우 적재공간이 늘어나고 탑승객 수에 따라 3열을 접을 수도 있고, 2열도 일부 혹은 전부를 접을 수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2열을 접고 3열에 앉아 다리를 쭉 펼 수도 있다.

프리미엄이라는 콘셉에 맞게 렉스턴 W의 안전·편의 사양도 눈에 띤다.

우선 도어에 탑재된 램프와 램프내장형 도어스커프는 승하차를 돕고 다기능 전자제어 ESP(차량자세 제어시스템)와 ARP(전복방지 보조장치), HDC(경사로 자동 저속주행장치), TPMS(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 전후방 장애물 감지시스템 등은 주행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또 초강성 3중 구조 강철 프레임으로 만들어졌으며, 스마트키 시스템을 비롯해 에코 크루즈컨트롤 시스템, 오토라이트컨트롤, 우적감지 와이퍼, ECM룸미러&하이패스 시스템, 노이즈&솔라컨트롤 글래스,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파워아웃렛 등 각종 편의장치를 대거 기본으로 갖췄다.

트렁크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대신 소화기, 안전삼각대, 배터리 방전 시 충전할 수 있는 전선(일명 점프선) 등이 구비돼 있다.

렉스턴 W는 오토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캐러번과 트레일러 견인이 가능한 트레일링 히치(최대 견인하중 2촌kg), 후방카메라 기능을 갖춘 아이나비맵 6.5인치 내비게이션도 제공한다.

한편, 작년 코란도 C, 올초 선보인 코란도스포츠의 바통을 이어 받은 렉스턴 W는 이달 하루 평균 200대의 계약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인도 상위 2%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출시될 예정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가격은 RX5 디럭스 2천733만원, RX5럭셔리 2천972만원, RX7 브라운스페셜 3천77만원, RX7 프레스티지 3천288만원, 노블레스 3천633만원.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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