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인 카타르전과 레바논전을 단독중계하며 종편사상 최대 시청률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JTBC는 지난 9일 새벽 방송된 한국-카타르전이 유료매체가입 가구 전국 기준 시청률 3.052%을 기록한 데 이어 12일 저녁 중계된 한국-레바논전 전국시청률 8.774%를, 수도권 기준으로는 10.268%를 기록하며 두자리수를 넘어섰습니다.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중인 JTBC '인수대비'의 전국시청률 2.870%과 '아내의 자격'의 수도권시청률 3.14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죠. 지상파로 치면 단독중계치고 낮은 시청률이라 볼 수 있지만 1% 시청률만 넘어도 성공했단 평가를 듣는 유료방송 채널임을 감안하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과연 돈은 얼마나 벌었는지 궁금해집니다.
JTBC는 두 경기 단독중계권을 얼마에 샀는지, 광고매출은 얼마인지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광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경기 중계를 통해 많으면 9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다고 알려졌습니다.
카타르전은 28개 광고를 한편에 15초 기준 500만원씩 판매했고 알려졌습니다. 시청률이 더 높았던 레바논전은 58개 광고를 15초 기준 1천만원 받았다고 합니다. 이중 19개 광고는 30초라하니 2천만원으로 계산하고, 단가 할인이 없었다고 해도 9억원의 매출입니다.
JTBC가 계약한 두 경기 중계권 가격은 120만달러 가량으로 경기당 약 7억원이라고 방송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경기당 10억원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어쨌든 월드스포츠그룹(WSG)이 지상파를 상대로 제시한 경기당 30억이란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래도 JTBC는 5억원이상의 적자를 본 셈이 됩니다. 재방송 광고매출까지 감안해도 큰 차이 없습니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4개 종편은 매월 60억~70억가량 적자입니다. JTBC의 이번 단독중계는 적자부담을 오히려 더 늘려주게 된 셈이죠. 제작비 부족문제로 자체제작 비중을 줄이고 있는 종편의 실정에서 무모한 결정일 수도 있었습니다.
JTBC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단독중계를 결정한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때문이라합니다.
JTBC 관계자는 "단독중계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효과보다 브랜드를 알리고 아직 많은 시청자들이 외우지 못하는 JTBC의 채널 번호가 몇번인지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상파 못지않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미루어 JTBC의 전략은 어느정도 통한 것 같습니다.
정부의 종편 승인을 둘러싸고 미디어 업계에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정부가 밀어줘서'가 아닌 '킬러 콘텐츠'로 성과를 얻은 점은 평가할 만 합니다. 이 때문에 적자라 해서 꼭 성과가 없었다 볼 순 없습니다.
소소한 차이긴 하지만 JTBC가 나머지 3개 종편들보다 나은 콘텐츠로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고 광고주들도 조금씩 JTBC를 눈여겨 본다는 후문이 들려옵니다.
종편 승인에 대한 가치판단 여부를 떠나, 국내 방송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서만 보면 긍정적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누적 적자가 큰 상황에서 JTBC가 계속 축구 경기 중계권을 확보하긴 힘들 것입니다. 킬러콘텐츠이긴 했지만 자체제작 콘텐츠도 아니었다는 점도 간과할 순 없습니다.
다른 종편들과 마찬가지로 JTBC도 최근 '재방'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한 미디어 분야 전문 매체의 집계도 있습니다.
타 종편 대비 선전하는 모습들이 단발성이 될 소지가 있다는 얘깁니다.
종편의 콘텐츠 경쟁력 면에서 JTBC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더 큰 잠재력으로 이어갈지, 단발성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